[유통 2022년 결산] 이커머스, 비대면 특수 꺾이자 수익개선 '각자도생'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2.23 10:41

엔데믹에도 안정된 성장세 유지…수익성은 과제



쿠팡 3분기 흑자 희소식, IPO 연기 속출에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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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물류센터 전경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코로나 펜데믹으로 2년간 급성장한 이커머스는 올해 성장세가 다소 꺾인 가운데, 네이버-쿠팡 빅2와 지난해 이마트에 편입된 이베코리아(지마켓)가 가세한 ‘2+1’ 체제를 구축하고 치열한 ‘생존게임’을 치러냈다.

◇ 이커머스, 엔데믹에도 ‘안정된 성장세’

이커머스는 올해 엔데믹 일상회복에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코로나로 증가한 비대면 소비에 힘입어 거래액과 매출액이 신장세를 유지한 곳이 많았다,

업계 1위 네이버쇼핑은 3분기 거래액이 10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10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쿠팡은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5조3850억원) 대비 27% 증가한 6조8383억원(분기 환율 1340.5원)을 기록했다. 원화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11번가도 익일 배송인 ‘슈팅배송’의 올해 3분기 거래액이 지난 2분기 대비 3.9배 늘어나며 매출 성장세를 이끌었다.

이렇게 성장세가 유지된 배경으로는 오프라인보다 뛰어난 이커머스의 ‘가격 경쟁력’이 꼽힌다. 온라인몰은 오프라인 매장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먹거리와 생필품을 판매하는 만큼 고물가 시대 장보기 수요가 온라인으로 몰렸단 평가다.

지난 7월 티몬의 가성비 기획관 ‘알뜰쇼핑’ 매출은 지난 4월과 비교해 8배 가량 상승했다. 특히 식품 부문 매출은 20배나 증가했다.

SSG닷컴은 3분기에도 매출이 지난해보다 14% 증가한 4406억을 기록했는데, 이러한 신장세의 주된 원인을 늘어난 온라인 장보기 수요로 보고 있다.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NE.O)를 통한 직매입 장보기 상품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이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 증시 침체로 스타 이커머스, 줄줄이 ‘상장 연기’

올해 상장을 목표로 했던 이커머스 업체들은 증시 한파 여파로 줄줄이 상장을 내년으로 미뤘다.

앞서 신세계그룹의 SSG닷컴은 올해초까지 상장을 추진했으나, 상장 계획을 내년으로 연기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컬리는 아직 상장 시기를 고민 중이다. 11번가 역시 내년 상장을 추진 중이지만 아직 계획이 구체화 되지 않은 모습이다.

이처럼 이커머스가 상장을 미루는 것은 올해 IPO(기업 공개 시장) 시장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IPO시장은 증시 상황이 악화되면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졌다. 올해 IPO 시장은 지난 1월 LG에너지솔루션이 성공적으로 입성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활황이 기대됐다.

그러나, 금리인상 등으로 증시가 부진하면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투자심리가 악화되면 IPO를 포기한 기업도 속출했다. 현대엔지니어링, 원스토어 등 올 들어 IPO를 철회한 기업은 모두 13곳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 수익성 개선이 우선…중소플랫폼 ‘생존전략’ 고민

이커머스 기업은 올들어 수익성을 부쩍 고민하고 있다. 기존에는 적자를 지속해도 매출이 계속 증가하는 ‘외형 성장’이 중요했지만, 쿠팡이 미국 상장에 성공한 후 국내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이 속속 늘면서 수익성 개선의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쿠팡은 올해 멤버십 회비 인상 등 수익성 개선 노력을 이어가며 올 3분기 로켓배송 출범 8년 만에 사상 첫 분기 흑자를 내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SSG닷컴은 최근 비용 부담이 큰 새벽배송 서비스를 수도권 중심으로 재편했다. 수도권보다 상대적으로 새벽배송 수요가 적은 지방 지역은 서비스를 종료하고, 대신 주간배송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이커머스 시장이 ‘빅2+1’ 체제로 재편되면서 나머지 중소 플랫폼은 생존 전략을 더욱 고민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규모가 작은 중소 플랫폼이 매각되는 사례도 생겼다.

대표사례로 티몬은 최근 동남아 최대 이커머스 기업 ‘큐텐’에 인수되며 큐텐과의 협업 시너지를 노리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빅2+1를 제외한 나머지 이커머스는 생존이 키워드"라며 "상위업체들을 제외한 중소형 플랫폼들이 2,3년 전에는 돈을 못벌어도 살아남을 수 있겠다는 흐름이었다면 이제는 시장 자체가 상위 사업자 중심으로 재편이 되면서 말 그대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면 생존을 걱정해야 되는 시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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