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전기차 충전 서비스’ 사업 진출...LG전자는 충전기 개발 시작
다 쓴 배터리 재활용도 화학·엔솔 협업...전 계열사 간 전기차 시너지
![]() |
▲지난 6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이차전지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2’에서 LG에너지솔루션 직원이 배터리를 소개하고 있다. |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LG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을 중심으로 계열사 간 사업포트폴리오를 집중하고 있다. 배터리 완제품을 생산하는 LG에너지솔루션을 필두로 여러 계열사가 배터리 핵심 소재 생산, 전기차 충전, 폐배터리 재활용 등 신사업을 펼치며 배터리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사업 구조를 갖추게 됐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전기차 충전 플랫폼 앱인 ‘볼트업’을 출시했다. 전기차 충전기를 예약해 사용하고 결제까지 할 수 있는 앱이다. 통신 사업을 통해 쌓은 운영 노하우와 사물인터넷(IoT) 등 통신 기술을 적용해 차별화했다. LG유플러스는 이달 전기차(EV) 충전사업단을 신설하며 서비스 운영을 위한 조직도 정비했다.
LG전자도 이달 초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맡은 비즈니스 솔루션(BS)사업본부에 EV전기차충전사업담당을 신설했다. 지난 6월에는 국내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인 애플망고 지분 전량을 GS에너지, GS네오텍과 공동으로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충전기 개발에 뛰어들었다. LG전자는 지분 60%를 확보하고 애플망고를 자회사로 두게 된다. 연내 경기 평택 LG디지털파크에 충전기 생산설비를 세우고 공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 계열사는 전기차 시대에 최적화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차전장(차전기부품)과 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배터리 인프라에도 발을 담그고 있다. 충전기 제조와 충전소 운영, 관리, 플랫폼 서비스 등 사업 영역도 넓다.
이는 친환경차 수요 확대에 따라 전기차 충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독일 시장조사업체 롤랜드버거는 세계 전기차 충전 관련 시장이 내년 550억달러(약 70조1100억원)에서 2030년 3250억달러(약 414조3400억원)로 491%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충전 인프라 사업 역량 강화는 기존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이 맡은 배터리 사업과도 높은 시너지가 기대된다. LG전자가 제조한 충전기를 LG유플러스가 보급 및 관리하고,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에 최적화된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은 다 쓴 배터리를 재활용하는 사업에서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LG화학은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기업인 재영텍에 240억원 규모 지분투자를 결정했다. 전지 소재에 열을 가해 리튬을 추출하고 망간과 코발트, 니켈은 후공정에서 처리하는 차별화된 방식을 사용해 리튬 회수율을 세계 최고 수준인 85%까지 높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LG화학은 다 쓴 배터리에서 고순도 리튬을 추출하는 재영텍 기술력을 바탕으로 북미 지역에서 사업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2월 북미 최대 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라이-사이클에 공동으로 600억원을 투자해 지분 2.6%를 확보하기도 했다. 라이-사이클은 2016년 설립된 기업으로 다 쓴 배터리를 재활용해 핵심 원재료를 추출하는데 전문적인 기술을 확보했다고 평가받는다.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부터 10년간 라이-사이클로부터 재활용 니켈 2만t을 공급받기로 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이미 LG전자는 전장 사업을 통해 쌓은 경험이 있고 LG유플러스도 각종 플랫폼 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어 전기차 충전 서비스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며 "여기에 배터리 팩을 만드는 LG에너지솔루션과도 시너지를 키울 수 있어 앞으로도 투자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insol@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