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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시중은행들이 저신용 중소기업 가운데 이자를 성실하게 납부한 기업에는 기업들이 낸 이자로 대출 원금을 상환하는 등의 대출원금 감면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 중소기업 대출 담당 실무자들은 이달 22일 은행연합회에서 주요 은행 공통 중소기업 금융지원 프로그램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금융위가 이달 19일 주요 은행 부행장들을 불러 중소기업 금융지원 방안을 논의한 데 이어 은행권 실무진이 회의를 진행한 것이다.
은행권은 최근 취약차주 정책지원이 가계, 개인사업자 등에 집중돼 있어 중소기업에 대해서도 지원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시중은행은 저신용 중소기업 가운데 이자를 성실하게 납부한 기업에 대해서는 신용대출 등을 연장하는 경우 이자 중 일부로 대출원금을 상환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시중은행은 현재 가계대출에 대해서만 이러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는데, 그 대상을 중소기업으로 넓히는 셈이다.
예를 들어 은행이 연 6%를 초과하는 이자에 대해 원금을 갚아주기로 했다고 가정하면, 1억원 신용대출을 연장하면서 약정금리 연 7%를 적용받은 중소기업은 이자로 매년 700만원을 상환해야 한다. 이때 은행은 받은 이자 가운데 6% 이자를 제외한 금액인 100만원으로 중소기업 고객의 대출원금을 대신 상환하고, 원금 조기상환 수수료도 받지 않는다.
시중은행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금리 상환형 대출을 내주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의 경영이 악화돼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대출금리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데, 미리 일정 수준의 금리 상환을 정하면 기업의 이자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
이밖에 시중은행은 안심 고정금리 특별대출도 도입할 방침이다. 안심 고정금리 특별대출은 고정금리 대출의 적용 금리를 변동금리 대출의 금리와 같은 수준까지 최대 1%포인트(p) 감면한다. 예를 들어 고정금리 5.8%, 변동금리 5.3%인 경우 고정금리를 변동금리 수준까지 0.5%포인트로 감면하는 식이다. 고정금리 5.76%, 변동금리 4.46% 식으로 1.3%포인트의 차이가 날 경우 고정금리는 1%포인트 감면한 4.76%로 조정한다.
다만 해당 프로그램의 적용 대상, 금리 기준, 출시 시기, 운영 기간 등 세부사항은 은행별 상황에 맞게 시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