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CES서 가전 플랫폼 맞대결...연결성 뽐낸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2.25 12:43

삼성 ‘스마트싱스’ LG ‘씽큐’ 앞세워 사용자 경험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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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모델이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스마트싱스 홈 라이프’ 체험존을 소개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국내 주요 가전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연결성’에 힘주고 있다. 여러 가전제품이 마치 하나처럼 움직이도록 연결해 사용자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다음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 2023’에서 ‘연결성’을 앞세워 맞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다음달 5일 시작하는 CES 2023에서 각각 ‘스마트싱스’와 ‘LG 씽큐’ 등 가전 플랫폼을 활용한 스마트홈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에 기반한 ‘캄테크’를 구현한다. 캄테크는 사용자가 인지하지 않는 사이에 고도화된 연결성에 따라 제품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을 뜻한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화두로 제시한 뒤 삼성전자 ‘갤럭시’ 기기부터 ‘비스포크’ 가전, 스마트 조명과 블라인드 등 외부 기기까지 연결해 최적화된 서비스를 구축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앞서 한종희 부회장은 삼성전자 뉴스룸에 올린 기고문을 통해 "오는 1월 열리는 CES 2023에서 삼성전자는 ‘맞춤형 경험으로 여는 초연결 시대’를 제안하고 지속 가능하고도 풍요로운 미래를 향한 그간의 여정을 함께 나눌 것"이라며 "캄테크 철학을 바탕으로 한층 강화된 보안과 사물의 초연결 생태계에서 누리는 새롭고 확장된 스마트싱스 경험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가전제품 전시회 ‘IFA 2022’에서 올해를 스마트싱스 대중화를 위한 원년으로 선언한 뒤 빠르게 연결 기기를 확장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스마트싱스에 연결된 가전제품 수는 현재 1000만대를 넘어섰다. 회사 측은 내년 2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를 중심으로 연결성 기술력을 소개한다. 지난해 ‘CES 2022’에서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이 LG 씽큐 적용 대상을 차량으로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히며 스마트홈 연결성 확대를 강조한 바 있다. 당시 조주완 사장은 자율주행시대 차량을 생활공간의 연장선으로 구현한 ‘LG 옴니팟’을 공개하기도 했다.

LG전자는 단순 연결 확대뿐만 아니라 LG 씽큐를 활용한 사용자 경험 강화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가전제품을 구매하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기능을 더하는 ‘업(UP) 가전’이 대표적이다. 제품 외관에 설치한 조명으로 색상을 바꿀 수 있는 신개념 냉장고 ‘무드업’은 LG 씽큐를 활용해 기능을 차별화한 사례로 꼽힌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연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홈어플라이언스 커넥티비티 얼라이언스(HCA)를 통해 협력하고 있다. 일렉트로룩스를 비롯한 다양한 가전업체도 참여해 총 15개 회원사간 스마트홈 플랫폼 연동을 추진한다. 삼성전자 스마트싱스로 LG전자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내년 CES 2023에서 회원사간 연동 시연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제품간 연결성이 기업에는 새로운 부가가치를 내고 고객에게는 사용자 경험을 키울 수 있는 지점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CES 2023에서 다른 브랜드 가전제품이 상호연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inso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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