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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연합) |
2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과 에어버스 등의 밀린 주문량이 현재 1만 2720대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의 인기 기종인 단일통로(single-aisle) 기종은 최소 2029년까지 매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세계 공급망 차질, 에너지 가격 상승, 노동자 부족 등의 영향으로 신규 여객기들의 실제 인도 시기는 몇 년 후에나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코로나19 충격에서 못 벗어난 항공업계가 여객기를 제때 생산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실제로 에어버스는 공급망 문제를 이유로 삼으면서 700대였던 올해 인도량 목표치를 이달 초 하향 조정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납품업체들의 부품 생산 등이 타격을 입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항공업계의 거물로 알려진 스티븐 우드바 헤이지는 "737맥스, 787, A330, A350 등 기종과 상관없이 한 대도 제때 도착하지 못했다"며 지난 2년 동안 인도된 여객기는 모두 지연됐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가장 심했던 기종은 6∼7개월 가량 지연된 A321neo(네오) 였다"며 "이런 현상은 공급망 문제, 성급한 정상화, 노동 부족 등이 맞물린 결과다. 특히 제조하는 인력들은 재택에서 근무할 수 없기 때문에 문제가 더욱 심각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팬데믹의 본격화로 여행 수요가 무너졌던 지난 2020년 당시 항공사들이 하늘에 띄울 수 없는 수천 대의 비행기를 사막 위에 보관했던 점도 여객기 공급부족의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엔데믹으로 전환된 이후에도 이런 비행기들이 항공편에 편입되지 못 했던 이유는 워낙 오래 방치된 탓에 대규모 유지보수가 요구되거나 항공사들이 이들을 폐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국제유가 상승, 출장 및 여행 수요 증가 등의 요인들마저 겹치고 있어 항공료가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문제는 현재 항공권 가격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수준보다 높다는 점에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미국-유럽 국제선 이코노미석 편도 요금은 평균 428달러로 집계됐는데 2019년 9월 당시에는 390달러였다. 미국-아시아는 562달러(2019년 469달러), 미국-호주는 746달러(2019년 536달러), 유럽-호주는 803달러(2019년 604달러), 아시아-호주는 346달러(2019년 268달러)로 집계되는 등 다른 노선 항공료도 올랐다.
하늘 위에 오가는 항공편 횟수도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줄어든 상태다. 이달초 글로벌 주간 항공횟수는 61만 6330만 건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2019년 동기대비 14% 가량 급감한 수치다.
글로벌 항공사 평가기관인 아펙스(APEX)의 조 리더 최고경영자(CEO)는 "수요와 공급의 진정한 불균형을 목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여객기 부족 사태 속에서 긍정적인 부분으로는 당분간 해고될 위험이 없는 항공업계 종사자라고 짚었다. 항공직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큰 피해를 입었지만 엔데믹 전환과 함께 2023년 경제침체 우려가 고조되자 역설적으로 유망 업종으로 떠오른 것이다.
조지 퍼그슨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경기침체가 무색할 정도로 발주 지연 등의 공급부족 사태가 크다"며 "자그마한 자극에도 제조사와 항공사들은 직원들을 잡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