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한파’ TV 업계, 판매량 회복에 총력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2.28 15:02

올해 10년만에 최악 실적...구매 여력 감소 영향



삼성 LG 인테리어TV·게이밍 제품 등 신제품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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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삼성 LG 등 국내 TV 업계가 판매량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를 타고 호황을 맞은 세계 TV 시장이 올해 10년만에 최악의 불황을 맞으면서다. 내년 판매까지 비상이 걸리면서 라이프스타일(생활양식) 제품과 게이밍 TV를 출시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세계 TV 출하량을 2억200만대로 내다봤다. 지난해와 비교해 3.9% 감소한 수치다. 이는 지난 10년 동안 가장 낮은 규모다. 차세대 패널로 성장세를 이어온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도 올해 출하량은 629만대로 전년 대비 6.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불황은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이 TV를 구매할 여력이 감소한 탓이다. 지난해까지 코로나19 ‘집콕 특수’를 누렸던 기저 효과로 올해 타격이 부각되는 효과도 영향을 미쳤다.

문제는 내년 반등 시점을 확정할 수 없다는 점이다. 업계는 내년 출하량은 2억대를 밑돌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북미와 유럽 등 주요 TV 시장에서 인플레이션이 이어지는 데다 코로나19 특수가 종료되는 효과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연말 성수기 효과도 미미했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카타르 월드컵이 열리고 블랙 프라이데이를 비롯한 각종 할인 행사가 이어지는 연말 판매량 반등을 기대하며 마케팅을 펼쳤다. 이에 따라 북미에서 연말 TV 판매량이 전년 대비 13% 늘어나는 등 일부 효과가 있었으나 시장을 활성화하기에는 ‘반짝 호황’에 그쳤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국내 가전업계 관계자들은 "일시적인 판매량 회복세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내년까지 흐름을 이어갈 정도는 아니었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몇 년간 프리미엄 전략을 펼쳐온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계는 틈새 수요를 유발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제품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게임에 최적화된 기능을 더한 ‘게이밍 TV’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40형대로 비교적 크기가 작은 제품에 화질, 주사율 등을 끌어올린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 ‘더 프레임’을, LG전자는 ‘올레드 오브제컬렉션 포제’ 등 인테리어 활용도를 높인 TV도 각각 내세우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더 프레임은 2017년 출시 이후 판매량이 지속 증가해 지난해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

가전 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에는 세계 주요 TV 시장 중 하나인 유럽에서 에너지 요금 급등 여파로 판매량이 추가로 꺾일 여지가 있다고 해 걱정"이라며 "소비자 교체 수요를 자극할 수 있는 인테리어TV와 신기능 제품 등을 앞세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jinso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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