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 10명 중 3명, 먹고사는 문제 우선이거나 재정목표 없어"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2.29 09:47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금융소비자 보고서’ 발간



은행별 주거래자 특성 상이...하나銀, 50대 비중 높아



월평균 가구소득의 86%는 여윳돈 68만원에 그쳐

하나금융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금융소비자 10명 가운데 3명은 당장 먹고사는 문제 해결이 우선이거나 재정 목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소비자의 12.7%는 소득보다 지출이 커 저축이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9일 서울, 수도권 및 전국 광역시에 거주하고 본인 명의의 은행을 거래하는 만 20세~64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 결과를 담은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 2023’을 발간했다.

금융소비자의 금융생활 전반을 다룬 이번 보고서는 금융소비자의 ‘금융거래 전반의 특징’과 ‘금융상품·채널·서비스 이용’ 및 ‘금융 브랜드 인식’ 등을 포함한 총 4개 파트로 구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소비자는 거래하는 여러 은행 중 본인의 금융거래 규모, 빈도 등을 고려해 가장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한 곳을 ‘주거래은행’이라고 정의했다. 거래은행 총합이 100%라고 가정할 때, 주거래은행 한 곳의 거래 중요도는 61.1%로 금융 거래 시 심리적·물리적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다.

금융소비자 거래 규모보다 ‘거래 기간과 이용 빈도’를 우선 고려해 주거래 여부를 판단했다. 주거래은행 인식 이유로 오랜 기간 거래해서(54.2%), 입출금 거래가 잦아서(47.3%), 모바일/인터넷뱅킹 이용이 많아서(41%) 등을 꼽았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이는 거래 규모·기여도에 기반한 금융기관의 로열티 관리 기준과 분명한 차이"라고 짚었다.

은행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은행별 주거래자 특성이 상이한 점도 눈길을 끈다. 하나은행은 타행 대비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고, 투자 등 금융거래에 관심이 높은 50대 전후 남녀 비중이 높았다. KB국민은행은 저축상품 거래가 활발한 안정추구형 소비자가 많았고, 신한은행은 적극적 투자성향의 30대 젊은 층 비중이 좀 더 높았다. 우리은행은 40대 남자 직장인 비중이 높았다. 토스뱅크 주거래자는 특히 투자에 관심이 많아 공격/ 적극적인 투자성향을 보인다.

월 평균 가구소득(489만원)의 86%(421만원)는 매월 고정된 소비, 보험, 대출상환, 저축납입 등으로 이중 여윳돈은 68만원에 그쳤다. 고정 저축, 투자금 및 잉여(여윳돈)를 모두 저축한다고 가정했을 때 평균 저축 여력은 소득의 30.9% 수준인 150만원 정도였다. 금융소비자의 절반가량(45%)은 저축 여력이 소득의 30%를 밑돌았다. 응답자 가운데 25%만 소득의 절반 이상을 저축할 여력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12.7%는 소득보다 지출이 커 저축이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금융소비자 10명 가운데 7명은 단기 또는 중장기 미래를 위해 재정 목표를 수립하지만, 나머지 3명은 뚜렷한 재정목표가 없거나 당장 먹고사는 문제 해결이 우선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은행, 증권, 보험 등 업권과 무관하게 소비자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금융채널은 모바일 앱이었다. 은행은 뱅킹 앱 이용률이 82.1%로 지점(27.9%) 이용률 대비 2.2배에 달했다. 증권사 역시 MTS 및 모바일홈페이지가 31.4%로 가장 많았고, 보험사도 앱 및 홈페이지 이용률이 17.6%였다.

윤선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업권 간 경계가 없는 치열한 경쟁 여건과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불황 속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금융소비자의 변화를 이해하고 예민하게 반응해야할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며 "이번 보고서가 금융소비자를 이해하는 첫 걸음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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