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北무인기 서울 상공 침투에도 우리 軍 격추 실패
부수적인 피해 최소화하는 '소프트킬' 무기체계 조명
LIG넥스원·한화시스템, 재머·레이더·무인드론 개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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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기 연구 현장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북한 무인기가 지난 26일 우리나라 영공을 침범하고 서울 상공까지 침투했으나 우리 군이 격추에 실패한 사건이 발생했다. 북한 무인기를 물리적 타격 방식으로 사격할 기회가 있었으나, 민간 피해를 우려해 사격하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이에 부수적인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무인기를 공격할 수 있는 ‘소프트킬’ 방식의 무기체계가 조명받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대전 국방과학연구소(ADD)를 찾아 감시·정찰 요격시스템 등 국내 무기체계 개발 현황과 무인기 및 미사일 연구동을 살폈다.
이날 윤 대통령은 "북한 무인기뿐 아니라 우리 영공을 침범하는 모든 비행 물체에 대한 전반적인 대응 체계를 재검토해서 미비점을 신속하게 보완하라"며 "비대칭 전력을 강화하려고 하는 북한에 대응해서 우리 군의 전력증강 계획도 전반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 군도 물리적·비물리적 타격자산과 드론부대를 조기에 창설, 이번 사건과 관련된 사안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국지방공레이더와 휴대용 재머(전파방해 장치)와 같은 소형 드론대응체계, 레이저 대공무기 등 개발에 56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강신철 합동참모본부(육군 중장)은 "물리적·비물리적 타격자산 등을 확보하며 이를 통합 운용함으로써 정찰 등 작전 능력을 강화하겠다"며 "비물리적으로 전파차단, 레이저 등 적 무인기를 타격할 수 있는 필수 자산을 신속히 획득하고 기존 전력화 추진 중인 장비의 시기도 최대한 단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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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의 차량용 안티드론체계. 사진=LIG넥스원 |
정부와 군의 계획에 따라 ‘소프트킬’ 무기체계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방산업체 중에서는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이 관련 기술을 개발 및 고도화 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40여 년간 전자전 장비 체계종합업무를 수행하며 무인기 방어 기술을 확보했다. 현재는 ‘한국형 K-재머’ 제작 사업에 제안서를 내고 관련 기술 개발 준비에 한창이다. K-재머는 재밍(방해 및 교란) 전파를 발사해 원거리에서 소형기의 경로를 이탈시키거나 추락시킬 수 있는 전자전 장비다.
국방과학연구소 산하 민군 협력진흥원과는 다목적 무인헬기와 소형 정찰·타격 드론을 개발했다. 해당 기체는 방사청의 신속시범획득사업에 포함돼, 소요군에서 시범 운용 단계에 돌입해있다. LIG넥스원의 드론과 레이더·센서·통신시스템 관련 연구개발(R&D) 및 생산 전문인력은 250여 명 규모다.
한화시스템은 1978년부터 야간투시경 생산에 나선 레이더, 통신, 센서 특화 방산업체다. 회사는 지난 2017년 북한의 무인기를 포착할 수 있는 전자광학추적장비를 개발했다. 해당 장비는 10km 밖에서 비행하는 2m 크기의 무인기를 탐지해 360도 파노라마 영상을 제공한다.
이달 20일부터는 해상·수중·공중에서 탐지한 표적 정보를 실시간 공유, 전파하는 디지털 통신망인 ‘전술데이터링크(Link-22)’ 연구 개발에 돌입했다. 이밖에 무인항공기 전문기업 유콘시스템과 드론·무인기 개발, 장비 국산화, 경계감시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lsj@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