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경기 침체로 저가·고가 갈수록 양분화
식품사, 실속형 상품군·물량 늘려 알뜰족 잡기
호텔, 초고가 품격 내세운 선물세트 틈새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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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제일제당 |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새해 설 연휴(1월 21∼24일)가 예년보다 빨리 찾아오면서 명절 선물세트 경쟁이 ‘가성비 vs. 가심비’의 양극화 구도로 더욱 굳어지고 있다.
새해 설날을 앞두고 지속된 고물가와 고금리 여파로 어느 때보다 서민들 소비심리가 짓눌려 있어 식품업계는 저렴한 가격을 내걸고 ‘알뜰 소비족’ 공략에 나선 가운데 호텔업계는 반대로 ‘스몰 럭셔리족(작은 사치를 즐기는 젊은 세대)’을 겨냥해 초고가 프리미엄 제품으로 맞대응하는 등 명절선물시장이 확연히 갈리고 있는 양상이다.
2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중저가 선물세트를 선호하는 소비자 수요를 반영해 이번 설 선물세트 총 300여종 가운데 1만~2만원대 제품 비중을 10% 가량 늘렸다.
특히, 요리 활용도가 높아 스테디셀러로 꼽히는 1만원대 식용유 세트 ‘백설 프리미엄 23호’를 포함해 새로 선보인 ‘파래김1호’, ‘특별한선택K-3·4호’ 등 2만원대 이하 신제품들이 새해 설 선물세트로 각광받고 있다고 CJ제일제당은 소개했다
제너시스BBQ그룹은 올해 처음으로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시장을 겨냥해 5만~10만원대 실속형 설 선물세트를 내놓았다.
BBQ 설 선물세트는 △로얄 실속 세트(5만원) △로얄 골드 세트(7만원) △로얄 프리미엄 세트(10만원) 총 3종으로, 베스트셀러 밀키트 ‘닭갈비, 찜닭 맛키트’를 포함해 이달 출시한 ‘닭갈비 브리또’, ‘닭가슴살 소시지’ 등 신제품으로 이뤄졌다. 개별 세트당 최소 18종의 푸짐한 제품 구성으로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 좋은 것이 장점이다. BBQ 설 선물세트는 내년 1월 6일까지 공식 온라인몰인 ‘BBQ몰’을 통해 사전예약으로 구매할 수 있다.
이디야커피도 2만∼3만원대 가성비를 갖춘 선물세트 4종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 커피스틱 브랜드인 ‘비니스트’ 전 품목을 담은 ‘이디야 비니스트 세트(2만6900원)’ 외에도 4가지 대표 블렌디드 티백과 이를 거치할 수 있는 텀블러를 담은 ‘올 어바웃 티 세트(3만7900원)’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이디야커피는 전했다. 이디야 멤버스 회원이라면 오는 31일까지 설 선물세트 5000원 할인 쿠폰을 적용해 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식품업계와 달리 호텔업계는 가심비 트렌드에 맞춰 최대 수백만원대에 이르는 고가의 프리미엄 선물세트 판매에 힘쏟고 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내년 1월 23일까지 최대 300만원에 육박하는 럭셔리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마스터 셰프들이 엄선한 ‘육류와 해산물 세트 13종(27만~300만원)’, 수석 소믈리에가 추천하는 ‘와인·주류 세트 11종(8만~120만원)’ 외에도, ‘델리 선물 바구니(최소 40만원~)’ 등 고품격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제품 구매는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공식 홈페이지 내 ‘E-SHOP’ 또는 ‘그랜드 델리’ 유선 문의를 통해 예약한 후 직접 수령하거나 택배로 받으면 된다.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는 오는 1월 13일까지 ‘해비치 설 선물세트’ 예약 판매를 받고 있다. 1등급 이상 한우(부위·용량별로 35만~55만원)와 제주산 흑돼지(부위·용량별로 21만~70만원)는 물론, 단미향쌀(8.64㎏, 19만원)·꿀(1㎏, 15만원) 등 다양한 식재료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또, 최소 11만원에서 120만원에 이르는 프리미엄 와인 13종도 판매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연령대별로 젊은 고객층은 싼 가격에 알찬 구성을 원하고, 중장년층은 값을 더 치르더라도 품격 있는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면서 "업체들도 이 같은 소비자 수요에 맞춰 선물세트를 내놓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inahoh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