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내년 저점 분할 매수해라"…증권가 전망, 이번엔 맞을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2.2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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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내년에 주목해야 할 종목으로 ‘삼성전자’를 꼽고 있다. 올해도 삼성전자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했지만, 부진을 면지 못하면서 내년에는 증권가의 예상과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300원(2.30%) 하락한 5만5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이날 5만6000원으로 출발, 5만57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날은 올해 증시 마지막 거래일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 한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증권사들이 당초 예상한 ‘10만전자’ 기대감과 달리 ‘6만전자’에도 못 미치지 못했다. 긴축기조에 따른 거래대금 감소와 반도체 업황 악화, 내년 1분기 영업적자 전망, 연말 양도세 폭탄을 피하기 위한 개인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가 겹치면서다.

실제 삼성전자 주가는 한 달 새 9% 하락했다. 올해 들어서는 29.31%, 고점 대비해서는 40% 빠진 상태다.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일인 지난 27일에는 개인 투자자들은 하루 동안 국내 증시에서 1조5448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 매도 규모는 1586억원으로 전체 매도 물량의 10분의 1이상의 규모다.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은 암울한 상황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 3분기 10조852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5조8175억원)보다 31.4% 감소한 수치다.

적자 전환 전망도 우세하다. 대신증권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부문 영업이익이 내년 1분기 695억원 적자, 2분기 674억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BNK투자증권은 1분기 2900억원 적자를 예상했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공급업체의 재고 소진을 위한 가격 경쟁이 심화하면서 12월부터 메모리 반도체 수요 악화·판가 하락·출하량 감소 등 현상이 발생했다"며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6조원에서 5조8000억원으로 하향하며, 목표 주가 6만5000원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주가와 실적 하락이 눈에 띄는 상황에서도 증권가에서는 ‘비중확대 매수’를 외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 8만3000원을 각각 유지했다.

하이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8만원에서 7만5000원으로 낮춰 잡았지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BN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는 7만7000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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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간 삼성전자 주가 추이.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업황 침체기 속에서도 투자를 유지했기 때문에 업황 반등 시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에 따른 이익과 점유율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특히 주가 측면에서 보면 지금은 바닥 형성 기간으로 보이는 있는 만큼 내년 상반기 주가 반전기가 찾아올 것이라는 예상이 크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수요의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등 매크로 이슈가 예상보다 빨리 완화하고 있는데, 삼성전자는 미국의 금리 인상 종료 시기를 전후로 추세적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2023년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1.2배로 밸류에이션도 높은 만큼 이제는 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내년 1분기 동안 바닥 확인 기간을 거칠 것으로 예상,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취해야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수석 연구위원은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이 내년 1분기 후반에 종료될 것이란 시장의 전망이 맞다면 한국 반도체 주가의 동행 지표인 전세계 유동성 증감률, 미국 ISM 제조업 지수 등도 내년 1분기 후반을 전후로 상승 반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추세적 상승 이전까진 삼성전자의 주가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바닥을 다지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향후 수개월 간 삼성전자 주식이 하락할 경우 저점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지속하는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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