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스포크 인피니트’ 글로벌 공략 시동
LG 초프리미엄 ‘시그니처’ 2세대 라인업 출격
![]() |
▲LG전자 ‘시그니처 2세대’ 가전제품 |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글로벌 가전 시장이 유례 없는 수요 둔화로 시름하는 가운데 국내 업계는 불황을 돌파하기 위한 카드로 ‘초프리미엄’ 전략 강화를 꺼내 들었다. 소비 침체와 상관없이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지위를 강화해 매출 성장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 2023’를 통해 프리미엄 제품을 다수 선보인다.
먼저 초프리미엄을 표방하며 ‘LG 시그니처’ 브랜드를 운영해온 LG전자는 7년만에 2세대 제품군을 선보인다. 제품에 차별화된 혁신기술을 더하고 디자인을 보다 고급화한 점이 특징이다.
LG전자는 CES 2023에 마련된 LG전자 부스에 ‘LG 시그니처존’을 별도로 설치하고 △ 듀얼 인스타뷰 냉장고 △ 세탁기 △ 건조기 △ 후드 겸용 전자레인지 △ 더블 슬라이드인 오븐 등 2세대 제품군 5종을 처음 공개한다. 이탈리아 명품 가구 브랜드인 몰테니앤씨와 협업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CES 2023에서 프리미엄 주방가전 패키지 ‘비스포크 인피니티 라인’을 전시하고 세계 시장에 본격 출시한다. 내년 1분기 프랑스와 독일, 영국을 포함한 유럽 시장에 도입하고 연내 미국과 멕시코, 태국, 호주 등 해외 각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국내에는 지난해 2월 첫선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0년 유럽에 빌트인(붙박이) 오븐, 인덕션 쿡탑으로 구성된 프리미엄 주방 가전 라인업인 ‘인피니트 라인’을 출시했다. 이후 매년 평균 판매량이 77%씩 증가하며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여기에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 1도어 냉장고·냉동고·와인냉장고를 추가해 주방가전 패키지를 완성하고 추후 기술과 디자인이 한층 강화된 오븐·인덕션·후드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국내 가전업계가 북미와 유럽 등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는 배경에는 높은 성장 잠재력이 꼽힌다. 최근 경기 침체로 가전제품 판매량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고가 프리미엄 제품군에 대한 수요는 상대적으로 적은 손해를 입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올해 세계 소비자 가전 시장은 전년 대비 7% 감소할 전망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프리미엄 시장 성장률은 전년 대비 3% 꺾이는 데 그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재고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수익성을 지키기 위한 전략으로 프리미엄 제품군을 강화하는 이유다.
국내 가전업계 관계자는 "물류비가 더 들고 고물가, 고임금 등 경영환경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수익성을 지키기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하기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새로운 프리미엄 제품군 라인업 강화도 이러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jinsol@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