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이승우 남부발전 사장 "LNG 직도입, 저장시설 확보로 독립선언"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1.0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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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한국남부발전 사장이 2일 남부발전 본사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한국남부발전(사장 이승우)이 "LNG 직도입과 저장시설 확보를 통한 LNG 독립을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이 사장은 2023년 계묘년을 맞아 2일 부산 본사 4층 대강당에서 비대면 화상회의로 개최한 시무식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남부발전은 이승우 사장의 신년사에 이어 직원대표 2명과 함께 청렴실천 서약을 통해 2023년에도 청렴한 공직사회 구현과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공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했으며, 부산 동래구에 위치한 충렬사를 방문해 호국선열의 애국정신을 기리는 신년 참배로 새해를 시작했다.

이승우 사장은 "새해 우리가 마주할 대내외 경영환경은 지난해와 같이 여전히 녹록지 않으며, 특히 올해는 국내 전력산업과 관련한 주요 정책들이 발표되는 중요한 해이다"라며 "하지만, ‘교토삼굴(狡兎三窟)’, ‘영리한 토끼는 숨어야 할 굴을 3개 파놓는다’는 뜻을 새기며, 토끼의 지혜로움이 넘쳐나는 계묘년 새해를 맞이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승우 사장 신년사 전문

사랑하는 남부발전 가족 여러분!

그야말로 거대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새로운 좌표를 찾아 백방으로 뛰고 달려온 2022년 한 해가 저물고 2023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계묘년(癸卯年)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우리 모두의 헌신과 인내로 버텨낸 한해였고 그 험난한 항해의 모든 순간을 여러분과 함께 했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행복할 따름입니다.

어느덧 남부발전의 한 식구가 된 지도 3년째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취임 초 낯설고 어색함은 어느새 친근함으로 변했고 엘리베이터 안 여러분과의 짧지만 반갑게 건낸 대화 속에서 확실히 남전의 가족이 되었음을 느끼게 됩니다.

존경하는 남부발전 임직원 여러분

돌이켜 보면, 지난 한 해는 새해 벽두부터 날아온 인도네시아의 유연탄 금수조치부터 시작해 우리에겐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었던 긴박한 순간들의 연속이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닥친 전 세계적인 에너지공급 위기, 대통령 선거에 이은 새로운 정부의 탄생, 탈원전 정책 폐기에 따른 원전의 화려한 부활, 방만 경영과 비효율의 멍에로 점철된 공공부문에 대한 대대적인 혁신, 30조원을 넘어선 한전의 천문학적 적자 등 정말 힘겨운 변화와 개혁의 바람이 몰아친 한해였습니다.

하지만 우리 남전 직원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변화의 흐름에 몸을 내맡기기보다는 오히려 이 위기를 낡은 조직문화 혁신과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계기로 삼았습니다. 좌절과 냉담이 아닌 ‘100년 기업, 남전의 꿈’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로 승화시켰습니다.

대한민국 수소혼소발전의 효시가 될 신세종빛드림발전소 건설사업이 큰 사고 없이 순항 중에 있으며, 최대 현안인 LNG 직도입 협상과 LNG 저장시설 구축사업도 관련 절차를 완료하고 ‘LNG 독립선언’을 위한 마지막 퍼즐을 맞춰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해외사업과 신성장·신에너지 분야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과감하게 확장함으로써 ‘종합에너지솔루션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남부발전의 비전을 착실히 구현해 나간 한해이기도 했습니다.

삼척빛드림본부의 수소화합물 혼소 인프라 구축사업과 아시아 최대규모 12.5MW 제주 그린수소 생산 실증사업 등 신정부 최대 역점사업중의 하나인 수소분야 대형 국책사업 수주에 성공했습니다.

‘Team KOREA’를 결성해 사우디 국부펀드와 그린수소 개발 MOU를 체결하는 등 우리 남부발전은 저탄소 전환 및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의 최선봉에서 대한민국 수소경제의 First Mover가 되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국경봉쇄와 글로벌 공급망 붕괴라는 악재 속에서도 미국 나일스 가스복합발전소를 성공리에 준공하고 상업운전에 돌입했는가 하면, 美 연준의 거듭된 자이언트 스텝 발동에도 불구하고 신규 트럼불 가스복합 프로젝트 금융조달을 성공시키면서 세계 최대 전력시장인 미국 본토에서 2개의 대형 가스복합 발전소를 운영하게 되는 국내 최초의 발전공기업이 되었습니다.

이는 남부발전의 해외 에너지영토 확장이란 의미 외에도 가스복합분야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Global Genco로서의 위상을 유감없이 보여준 사례가 될 것입니다.

우리 남부발전은 공공기관으로서 ESG 경영 실천에 있어서도 결코 뒤지지 않았습니다.

탄소중립 실현과 노후석탄발전소 대체의 신호탄이 될 안동복합 2호기와 하동복합 1호기 건설사업에 착수하는 등 에너지 전환의 대여정에 첫걸음을 내디뎠고, 영월빛드림본부 수소 연료전지 1단계 준공과 고속도로 태양광 사업 등 친환경 에너지 기업의 비전 실현에도 적극 나섰습니다.

아울러, ‘신발 속 돌멩이’ 제거를 위해 민간 규제혁신위원회 운영과 중소기업 혁신성장 사다리를 지원하고 출자회사 공동의 이해충돌 리스크 점검 등 협력사와 함께 하는 상생과 윤리경영에 앞장섰으며 정부 포상으로 이어지는 등 남부의 ESG 경영이 대외적으로 인정받는 한해 이기도 했습니다.

존경하는 남부발전 임직원 여러분!

새해 우리가 마주할 대내외 경영환경은 여전히 녹록지 않습니다.

고물가ㆍ고금리ㆍ고환율ㆍ저성장의 3高 1低 시대 진입이 불가피하다는 ‘경기한파론’이 힘을 얻고 있고 올해에도 경기 훈풍을 기대하긴 힘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한 금년은 국내 전력산업과 관련한 주요 정책들이 발표되는 중요한 해입니다. 정부는 이미 에너지 산업에 큰 변화를 예고하였고, 그 구체적 로드맵인 제10차 전력수급계획과 NDC 이행계획이 새롭게 확정될 예정입니다.

지난해 11월 선포한 우리 회사의 새로운 중장기 경영전략을 신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에 맞춰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 안보 강화 및 에너지 신산업 창출을 통한 튼튼한 에너지 시스템 구축에 방점을 두고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가야겠습니다.

우선, 효율에 기반한 경영전략 이행과 성과 창출입니다.

우리 회사의 만성적인 적자구조 탈피와 생존을 위한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우리가 가진 예산과 시간, 인력, 조직 등 가용 자원 배분을 최적화하고 효율성을 최대치로 끌어 올려야 하겠습니다.

재무위험기관 탈피를 위해 중장기 투자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 하는 등 투자전략을 새롭게 수립하고,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에 맞춰 상식을 뛰어넘는 변화와 개혁으로 국민의 눈높이에 화답해야 합니다.

기계적인 목표 설정을 지양하고 실질적으로 회사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목표간 상호 연계성을 강화해 나가는 노력 또한 필요합니다.

신성장사업부터 LNG전환, 온실가스 감축사업에 이르기까지 세부과제의 경영목표가 상호 유기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안전과 청렴, 혁신을 우리 회사의 최상위 가치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안전과 청렴, 혁신은 우리 회사가 존재하는 한 숙명처럼 지켜내고 확보해야 할 핵심 가치입니다. 자칫 형식에 얽매여 본질을 놓치고 루틴만 답습하고 있는 건 아닌지 수시로 점검하고 확인해야 합니다.

안전과 청렴, 혁신은 모두가 기본에 충실할 때 지켜지고 얻어낼 수 있는 가치라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우리의 역량이 꼭 필요한 일에 집중될 수 있도록, ‘기본이 원칙이 되는 조직문화’ 형성에 앞장서 주시기 바랍니다.

관행적으로 해왔던 업무에 ‘왜’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 자신을 경계하고 비위나 부정이 발생할 수 있는 고리를 원천적으로 차단해야 합니다.

소극적, 방어적, 수동적 업무 처리를 빗대 ‘소방수 행정’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는 말처럼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불합리한 관행은 규정을 고쳐서라도 바꾸겠다는 ‘꺾이지 않는 마음’이야말로 지금 우리가 품어야 할 자세입니다.

셋째는 모든 이해관계자와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경영환경이 어려울수록 임직원, 출자회사, 협력업체 및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특히, 올해는 석탄 대체 복합건설, 수소혼소 실증, LNG 저장시설 구축 등 대규모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해인 만큼 그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많은 어려움과 갈등 상황이 초래될 수 있습니다.

우리를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와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지 않으면 우리 사업은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습니다. 전 직원이 자신의 사업에 대한 전문지식과 애정 그리고 상대에 대한 배려와 이해가 전제될 때 비로소 소통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얼마 전 4년여를 끌었던 남제주복합 NG공급배관 민원 해결 사례는 지역주민과의 소통과 협력이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 덕목인지를 생생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미래에도 생존할 수 있도록 業의 지속가능성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합니다.

우리 회사의 10년 뒤, 20년 뒤의 모습은 매 순간 우리가 하는 선택 하나하나에 뒤바뀔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당장 눈앞의 성과보다는 긴 호흡으로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길러 주십시오.

LNG 직도입과 저장시설 확보를 통한 LNG 독립선언, 빛따라 바람따라 길을 만들어 가는 신재생사업, 수소 및 수소화합물 혼소를 선도하는 수소경제 First Mover의 길이 바로 남부발전의 미래를 위한 지금 우리의 선택이었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남부발전 가족 여러분!

계묘년 검은토끼의 해를 표현하는 가장 적절한 말로 교토삼굴(狡兎三窟)이라는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영리한 토끼는 숨어야 할 굴을 3개 파놓는다는 뜻으로 지혜로운 사람은 위기를 대비해 다양한 대안을 준비해 둔다는 의미입니다.

올 한해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해 부서 간 장벽을 허물고 지혜를 모아 어떤 상황에서도 생존의 길을 찾아가는 남전인이 되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국내·외 남부발전 임직원과 가족 여러분 모두를 응원하며 토끼의 지혜로움이 넘쳐나는 한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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