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신년회 ‘격식 파괴’···"수평·능동적 기업문화 촉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1.03 10:35

남양연구소서 타운홀 미팅 방식 신년회
경영진 임직원에게 미래비전 설명···상호 질의응답 통해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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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2023년 신년회 장소와 방식을 파격적으로 바꾸며 수평·능동적인 기업문화를 선보여 주목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이날 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연구개발(R&D) 메카인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타운홀 미팅 방식의 신년회를 개최했다.

현대차그룹 신년회가 본사가 아닌 업무 현장에서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열린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특히 정의선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현장을 찾아 새해 메시지와 경영 전략을 직접 밝혔다. 경영진과 직원들이 질의 응답을 통해 활발히 교감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정 회장은 신년회 후 직원들과 오찬까지 함께하는 등 소통과 공감의 폭을 한층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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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신년회는 정 회장을 비롯해 장재훈 현대차 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박정국 연구개발본부 사장, 송창현 TaaS본부 및 차량SW담당 사장 등 경영진과 R&D 부문 임직원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타운홀 미팅 방식은 정 회장이 직접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기업의 창의적 변화는 구성원에서 비롯된다는 믿음에서 수평적이고 능동적인 기업문화를 촉진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임직원들과 함께 노력해 왔다.

올해 새해 메시지에서도 "기존의 관성을 극복하고 계속해서 변화하는 능동적인 기업문화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양연구소 설계2동 대강당에서 진행된 행사는 경영진과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공감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무대에는 스타트업 기업 컨퍼런스를 연상케 하는 키노트 스피치용 백월과소파가 놓였다. 진행은 장재훈 사장이 맡았다.

참석자들은 본격적인 신년회 시작에 앞서 객석에 함께 앉아 지난해 그룹의 성과와 혁신의 여정을 집약한 오프닝 영상을 시청했다. 이어 정 회장이 임직원들과 얼굴을 가깝게 마주하며 새해 메시지를 전달했다.

정 회장은 "긴 코로나19의 터널을 지나는 시점에 도전과 혁신이 시작되는 남양연구소에서 여러분과 새해의 시작을 함께하게 돼 감회가 더욱 새롭다"며 "올해는 여러분들과 더 많이 만나고, 여러분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영진들은 임직원에게 직접 새해 경영 전략 및 비전을 공유했다. 장재훈 사장은 "전동화 분야에서도 몇 년 안에 선두 그룹과 하위 그룹이 극명해지고, 그 격차는 점차 확대될 것"이라며 "현대차는 작년 한 해 고객과 시장으로부터 인정받은 전동화 리더십을 확고히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는 고객 속에서 답을 찾아야 하며 주요 전략의 핵심에 고객을 두고 미래를 준비하고자 한다"며 중점 사업 전략으로 ‘고객 중심 사업 운영 강화’, ‘전동화 가속화 및 톱 티어(Top Tier) 경쟁력 확보’, ‘미래사업 기반 확보’ 등을 제시했다.

송호성 사장은 "우리는 도전과 혁신의 DNA와 기아 브랜드에 자신감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보다 나은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는 도전을 해야 한다"며 ‘고객 중심·브랜드 경영 고도화’ ‘PBV 사업 실행 체계 구축’을 올해의 주요 경영방침으로 꼽았다.

송 사장은 "데이터 중심 고객 관리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다양한 온오프라인채널별 고객 경험 혁신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위한 권역별 중장기 브랜드 로드맵 수립과 실행을 통해 고객 가치를 증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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