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7억6550만달러, 김 6억5570만달러 주도
쌀가공·참치도 활약…2년연속 100억달러 돌파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지난해 농수산식품 연간 수출액이 120억 달러를 달성하면서 역대최고 실적과 함께 2년연속 100억달러 기록을 세웠다.3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22년 농수산식품 수출이 전년(114억달러)대비 5.3% 늘어난 120억달러로 잠정 집계돼 2년 연속 100억 달러 이상 실적을 과시했다.
세부 수출 내용으로는 농식품 분야에서 쌀가공식품을 비롯한 가정간편식, 배, 유자 등의 수출 증가로 역대 최고인 88억3000만달러를 올렸다.
품목별로 보면, 라면 7억6550만 달러(13.5%)를 필두로 △쌀가공식품 1억8060만 달러(10.1%) △가정간편식과 유자(차) 5640만 달러(6.6%) △배 7430만 달러(3.5%) 등이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쌀가공식품의 경우 한국 식문화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떡볶이, 즉석밥 등의 인기가 높았던 점이 수출 호조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라면 등 가공식품의 성장세도 눈에 띄었는데 간편식 선호와 한류 영향, 적극적인 홍보효과로 수요가 증가했다.
배는 전용 선적공간을 확보한 전용선복을 최대 시장인 미국으로 확대 운영하고, 한국산 배의 우수성이 인지도를 얻으면서 북미·아세안에서 수요가 크게 늘었다. 아울러 유자도 비타민 등의 효능을 지닌 것으로 해외에 알려지며 인기몰이를 했다.
수산식품도 어려운 수출 여건 속에서 핵심 품목인 김과 참치가 수출을 이끌고, 이빨고기, 전복, 굴 등 주요 품목들이 뒷받침하면서 역대 최고치인 31억6000만 달러 실적을 달성했다.
품목별로 참치는 인도네시아 통조림 가공 산업 활성화로 고품질 한국산 가다랑어 수요 증가 등 동남아시아의 시장 성장에 힘입어 전년 보다 5.8% 증가했다. 김은 6억5570만 달러로 전년 보다 수출액이 5.4% 줄었지만 2019년부터 수산식품 수출액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메로 등 이빨고기는 우리나라 원양어선이 남극해에서 직접 잡은 심해어로 맛이 좋고 영양이 풍부한 고가의 스테이크용 식자재로 쓰인다. 특히, 미국·중국 등에서 수요가 늘며 수출이 두배 이상 증가했다.
전복은 건강식품이라는 인식 확산과 외식수요의 증가로 일본, 베트남으로 활전복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굴은 태국 시장에서 두 배 가까운 큰 성장을 기록했다.
이경규 해양수산부 수산정책실장은 "국가 전체 수출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수산업계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2022년 목표인 30억 달러를 조기 달성하며 역대 최대 성과를 거두었다"면서 "올해도 수산식품이 국가 수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수출 지원과 산업 경쟁력 강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inahoh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