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 남창희, 전자랜드 김찬수 새대표 선임
체험형 매장 확장·품목 다변화 경영 승부수 '닮은꼴'
![]() |
▲남창희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 사진=롯데하이마트 |
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최근 남창희 롯데슈퍼 대표를 선임했다. 남 대표는 화곡고와 한양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 1992년 롯데마트에 입사해 2007년 마케팅부문장, 상품총괄부문을 역임했다. 2014년 상품본부장, 2016년 그로서리본부장, 2017년 상품기획(MD)본부장, 고객본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20년부터 롯데슈퍼 대표를 수행하다 이번에 롯데하이마트 경영 지휘봉을 잡게 됐다.
전자랜드도 지난달 김찬수 신규사업부문 부문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변화를 꾀했다. 김 대표는 동국대학교 전자계산학과를 졸업했고, 지난 1986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B2B(기업 간 거래) 영업과 경영 전략 경험을 쌓았다. 이후 2010년 전자랜드로 자리를 옮겨 마케팅 팀장으로 시작해, 온라인영업부문장, 상품부문장, 신규사업부문장까지 전자랜드 내부 요직을 역임했다.
이처럼 가전양판사업 간판기업들의 대표이사 잇단 교체는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한 선택인 풀이된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2조6025억원, 영업손실 72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실적 부진의 여파로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2020년 3월 이후 2년 9개월 만에 다시 희망퇴직 대상자를 모집했다. 대상은 근속 연수 10년 차 이상 또는 만 50세 이상 직원이다. 약 1300명의 직원이 이 조건에 해당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랜드를 운영하는 에스와이에스리테일은 지난 2021년 매출 8784억원, 영업손실 18억원을 기록했다. 전자랜드가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은 9년 만의 일이다.
지난해 가전양판점의 실적부진은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에 따른 사람들의 가전구매 수요 감소, 쿠팡ㆍ네이버 등 이커머스의 급성장 등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바깥활동이 많아지면서 가전 구매가 줄고, 오프라인 매장에 비해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한 구매가 많아진 결과이다.
CEO 교체를 계기로 롯데하이마트는 실적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지난 2021년 약 20개, 지난해 28개를 정리하는 등 5년 이내에 보유매장 300여 개를 줄여나가는 대신 체험형 메가스토어를 올해 10여 개 더 늘릴 계획이다.
전자랜드도 올해 지역별 거점 점포를 중심으로 체험형 매장인 파워센터로 전환하고 비가전 제품군을 늘릴 계획이다. 전국 파워센터와 온라인몰에 과일·패션·뷰티 등 다양한 상품을 도입해 종합몰로 변신하겠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체험형 매장과 헬스케어ㆍ캠핑ㆍ펫가전 등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가전 제품군을 늘려 오프라인 경쟁력을 키워야 할 것"이라며 "아울러 온라인도 차별화하는데 게을리 해선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 |
▲김찬수 전자랜드 대표이사. 사진=전자랜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