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묘년 유통 풍향계 (하)
중국발 입국자 PCR검사 영향 "1분기에 국한"
리오프닝 면세점 실적회복 2분기부터 가시화
백화점·편의점 선방, 마트·슈퍼는 -1%대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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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백화점 내부 전경. 사진=서예온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올해로 일상회복 2년차를 맞은 국내 유통업계는 백화점과 면세점 업태 모두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최근 ‘제로 코로나’ 정책을 풀면서 향후 중국 내 ‘리오프닝(정상영업 재개)’ 본격화 시 하반기부터 면세점업계의 실적 회복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정부의 방역 완화에 따른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세계 각국의 입국 규제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달부터 중국내 공관의 단기 비자 발급을 제한(오는 31일까지)하고, 항공편을 축소했다. 특히, 중국발 입국자에 PCR검사 의무화를 시행하고, 출발전 코로나19 음성 확인서 제출하도록 했다. 이 때문에 국내 면세점들은 당장에 큰 실적 회복을 기대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업계 내부에선 이를 단기성 악재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대개 방역 규제를 풀면 초기 확산세가 커지다가 주춤해지며 ‘보복 소비’가 확산되는 만큼 중국 역시 이와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올해 국내 면세점의 실적 회복이 가능하다고 보는 긍정적인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현재 중국은 코로나 방역 규제 완화로 이미 자국 내 보복 소비가 폭발하고 있다. 최근 중국 온라인 여행사 트립닷컴(중국명 셰청) 집계에 따르면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 기간 관광상품 예약량이 전년 동기 대비 45% 늘었다. 1인당 관광 경비도 53% 증가했다. 춘제 기간 항공권 예약 역시 작년보다 15% 늘었고, 국내 항공노선의 60%가 작년 춘제 기간 예약량을 넘어섰다. 코로나 방역 정책이 3년 만에 풀려 이동이 자유로워지면서 중국 내 관광상품 수요가 폭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중국 관광 보복 소비는 국내 면세점업계 실적 회복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방역 규제를 풀면 당연히 초반에는 코로나 확진자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2분기부터 실적 회복이 시작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올해는 이러한 면세점 업황 회복으로 백화점과 면세점이 동시에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업계는 기대한다.
백화점은 지난해 코로나 보복소비로 큰 폭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고물가와 해외여행 본격화로 인한 소비 등 여파가 겹치며 다소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일상회복에 따른 고객 증가와 기존점 리뉴얼을 통한 체험·경험요소 확대, 사회활동 증가에 따른 의류수요 증가로 신규 고객 유입이 늘며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5개 소매유통업 300개사 대상으로 진행한 2023 유통산업 전망 조사 결과에서, 백화점은 4.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오프라인 업태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반면에 편의점은 이보다 낮은 2.1%로 예상되고,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은 각각 -0.8%, -0.1%로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백화점이 고물가와 경기침체로부터 영향을 받을 수는 있지만, 프리미엄 소비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데다, 리뉴얼로 점포를 체험 공간과 머무르고 싶은 공간으로 변화를 시킨 만큼 수요는 지속적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pr902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