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쇼크’ 삼성·LG, 언제쯤 한파 걷히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1.08 10:53

4Q 영업익 삼성전자 69%·LG전자 91.2%↓



하반기 메모리 회복...TV 사업 개선세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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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인한 ‘실적 한파’가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덮치며 두 회사는 증권사 전망치보다 저조한 실적을 거두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특히 역대 최대 연매출을 거두면서도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급감하는 등 수익성 부문에서 타격이 가시화됐다. 증권가는 가전제품과 TV 수요가 살아나는 올해 하반기까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4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한 규모로 잠정 집계됐다. LG전자도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91.2% 감소한 655억원으로 잠정 확인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 아래로 떨어진 시점은 지난 2014년 3분기 이후 8년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가 사라진 데다 각국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여파로 전 세계 경기 침체가 지속된 게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부담을 키우는 사업은 반도체다. D램 가격이 급락하는 등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다. 지난해 4분기 낸드플래시 사업은 적자를 기록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올해 상반기에는 D램을 비롯한 메모리 반도체 부문 전체가 적자로 돌아설지 모른다는 분석도 나온다.

LG전자 역시 지난 2018년 4분기 이후 4년만에 1000억원 아래로 분기 영업이익이 떨어지는 성적표를 받았다. TV와 가전제품 판매가 어려운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TV 사업은 지난해 2분기 적자 189억원을 기록한 뒤 다음 분기 554억원으로 확대되는 등 수익성에 경고음이 증폭하고 있다.

문제는 단시간에 한파가 걷힐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먼저 삼성전자에 타격을 입힌 어두운 반도체 업황은 올해 1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D램 가격이 직전 분기보다 최대 20% 하락하고 낸드플래시 가격도 1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가는 대형 서버를 운영하는 정보기술(IT) 회사가 쌓은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올해 하반기로 접어들며 소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때 반도체 출하가 회복되며 반도체 업황이 반등할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LG전자도 가전제품과 TV 시장 회복세에 따라 반등 시점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가시화되는 전장(자동차 부품) 사업 성장세와 더불어 업계 최고 수준인 생활가전 사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4분기를 저점으로 곧바로 반등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올해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용 하락이 기대되기 때문에 지난해 말 수준인 비용 부담은 줄어들 것"이라며 "가장 타격이 컸던 TV 사업에서 개선 조짐이 나타나야 본격적인 반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jinso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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