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계 최대 수요처 중국, 경기부양책 시행
현대제뉴인, 중국 시장 내 실적 개선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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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10월 30일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중국 연태생산법인 누적 생산 20만대 기념식 당시. 사진=현대두산인프라코어 |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HD현대그룹의 건설기계부문 중간지주사인 현대제뉴인이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최근 ‘제로코로나’ 정책을 완화하고 부동산 투자 등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시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해외 건설과 자원 채굴 경기에 민감한 국내 건설기계산업은 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9일 중국공정기계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중국 내수 굴착기 판매량은 1년 8개월 만에 2.7% 증가했다. 이는 중국의 강도 높은 경기부양책 시행에 따른 것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 부동산에 정부와 민간 자금 투입을 확대하고 금융기관의 보장성 주택 투자 확대를 장려하는 등 부동산 시장 안정화 대책을 강화한다. 또 인프라 투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4조 위안의 ‘지방정부 특별채권’을 신규 발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전세계 건설기계 최대 수요처다. 산업부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건설기계산업 국가별 점유율은 중국이 24.2%로 가장 높았다. 전체 생산 중 70%를 수출하고 있는 국내 건설기계 업계에게도 중국은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꼽힌다. 실제로 현대제뉴인의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와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지난 2021년 중국 매출 비중은 각각 21%와 29.5%에 달했다.
현대건설기계와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중국 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하고자 북미와 유럽 등 신흥시장 판로 개척에 나섰다. 이에 지난해 3분기까지 중국 매출 비중을 각각 6%, 16%로 떨어뜨리는 데 성공하면서 호실적을 냈다. 양사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으로 각각 630억원(전년 동기 대비 70.3%↑), 747억원(전년 동기 대비 122%↑)을 기록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는 바이든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과 맞물려 호조를 나타냈다. 도로, 철도, 상수도 등 사회적 생산기반에 10년간 총 1조 달러를 투자하는 미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법(IIJA)이 2021년 11월 통과하면서 대규모 프로젝트 등이 시행, 건설기계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자원 부국 중심의 광산 개발도 활발해지고 있다. 미국 정부의 IRA 법안은 이차전지 소재 핵심 광물의 역내·우방국 생산을 강제한다. 핵심 광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자, 동남아·중동·라틴아메리카 등 자원 보유국 내 건설기계 판매량도 확대됐다.
수출다변화에 성공한 현대제뉴인은 하반기 ‘최고 실적’을 노린다. 하반기에 중국 경기부양책이 본격적으로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현대제뉴인 관계자는 "하반기 코로나 회복과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발효되면, 중국 시장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최근 중국 시장이 변동성이 있으므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lsj@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