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동남아시아 국가, K-방산 성능과 가성비에 주목
올해 상반기에 K-2·FA-50·레드백 등 수출 낭보 전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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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이 노르웨이 전차 도입 사업에 참가해 독일 KMW사와 경쟁하고 있다. 사진은 현대로템 K-2전차. 사진=현대로템 |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국내 방위산업이 올해도 ‘수출 랠리’를 이어가 세계 ‘TOP 4’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전세계 국가들이 군비 증강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한국산 무기체계가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K-방산’은 최근 유럽과 동남아시아 등에서 주목받고 있다. 현대로템은 총 17억달러 규모의 전차 도입 사업을 진행 중인 노르웨이와 협상하고 있다. 현대로템의 K-2 전차는 이 사업을 두고 독일 KMW사 레오파드 전차와 경쟁하고 있다. 업계는 현대로템이 지난해 9월 노르웨이 방산업체 콩스버그와 방산 협력합의서를 체결하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평가한다. 선정 결과는 이르면 이달 중 나올 전망이다.
KAI는 올해 상반기 내 말레이시아에 FA-50 경공격기를 수출할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는 총 2조원 규모의 1·2차 경전투기 교체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0월에는 말레이시아 공군 실사단이 한국을 찾아 KAI 본사를 방문하고 실사를 진행했다. 말레이시아 공군은 이번 사업을 통해 1차 18대, 2차 18대 총 36대의 FA-50을 구입할 전망이다.
KAI는 미국 최대 방산기업 록히드마틴과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 양사는 FA-50 경공격기를 개량해 280여 대 규모의 ‘미 공군 전술훈련기 사업’과 220여 대 규모의 ‘미 해군 고등훈련기·전술훈련기 사업’에 참가할 계획이다. 해당 사업은 내년 이후 시작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호주와 루마니아에 각각 레드백, K-9 자주포를 수출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의 레드백 장갑차는 호주 육군의 차세대 장갑차 도입 사업(LAND 400 Phase3)에서 독일 방산업체와 경쟁하고 있다. 호주 육군은 이번 사업으로 차세대 궤도형 전투장갑차 및 계열차량 450여대를 도입할 계획으로, 올해 상반기 결과를 발표한다. 한화에어로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루마니아와도 K-9자주포 수출을 협의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방산업계 수출액은 역대 최고치인 170억달러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72억5000만달러 기록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폴란드는 지난해 7월 국내 방산업체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K-9 자주포), 현대로템(K-2 전차), KAI(FA-50 경공격기)와 약 40조원에 달하는 무기 구입 계약을 맺었다.
정부는 오는 2027년까지 세계 방산수출 점유율 5%를 넘어 세계 4대 방산수출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방위산업 생태계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소재부품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민·군에 1조원 이상을 투입한다. 또 국방부는 방산 수출을 주도할 컨트롤타워 ‘방위산업수출기획과’를 신설하고 수출전략 구사한다.
한국은 지난 2017∼2021년 기준 세계 8위 무기수출국으로 2.8%를 점유하고 있다. 현재 세계 4위 방산수출국은 중국으로 2017~2021년 기준 점유율 4.6%를 기록했다.
lsj@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