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출시 경쟁…매출도 급증
친환경 생산방식 먹거리로 건강·환경 '일석이조'
포장재 스티로폼 추방, 아이스팩에 물·전분 사용
▲친환경 포장재 적용한 롯데마트 한우 선물세트 |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20∼30대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가치소비(소비자가 가치를 부여하거나 지향하는 바에 따라 만족도 높은 상품을 구매하는 형태)가 확산되면서 올해 설 명절 특수를 노리는 대형마트업계에 ‘친환경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친환경 방식으로 생산한 먹거리로 구성한 선물세트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으며, 선물세트에 적용하는 포장도 친환경 소재로 확대되고 있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대형마트 3사는 올해 설을 맞아 앞다퉈 친환경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 이마트, 냉장·축산 40%, 수산 20% ‘종이포장재’ 사용
이마트는 올해 설 축·수산 선물세트에 친환경 요소를 확대 적용했다. 우선 이마트는 냉장 축산 선물세트 중 약 40%인 15개 품목, 수산 선물세트 중 약 20%인 7개 품목 포장재를 스티로폼을 사용하지 않고 종이 재질로 바꿨다.
아이스팩도 친환경 재질로 변경했다. 올 설 축산세트 전품목에 들어가는 아이스팩 성분을 환경파괴가 심했던 고분자폴리머에서 물·전분으로 전환했다. 아이스팩 포장지 역시 단일재질에 분리수거가 가능한 ‘LDPE(저밀도 폴리에틸렌)’으로 변경했다.
이마트는 과일세트에도 친환경 포장 방법을 적용했다.
저탄소 한라봉세트를 포함한 이마트 자연주의 만감류 세트 4종을 부직포가 아닌 ‘실종이 가방’에 담았다. 실종이 가방은 실과 종이를 합쳐서 만든 포장재로, 분리수거가 불가능한 부직포 가방의 대용품이다. 일반 종이가방보다 내구성이 뛰어나며, 친환경 소재로써 종이로 분리수거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 홈플러스, 지속가능양식 인증 수산·가공식품 대거 선보여
홈플러스는 올해 친환경 포장재를 적용하는 것 외에도 친환경적으로 생산된 수산·가공식품 선물세트를 대거 선보였다,
대표 상품으로는 전남 완도 앞바다에서 지속 가능한 양식방법(ASC 인증)을 통해 친환경으로 생산된 ‘ASC 인증 완도전복세트’를 비롯해 △홈플러스시그니처 ASC 인증 기장 미역·다시마세트 △지속 가능한 어업 및 자연산 어류 인증 MSC으로 참치와 리챔에 친환경을 더한 ‘동원 건강한 53호선물세트’가 꼽힌다.
또한, 플라스틱을 없애고 종이 포장재를 사용하거나, 라벨을 제거한 환경친화 포장재를 적용한 △동원 리챔 6-H호 △CJ SaveEarthChoice 고급유 1호세트 △CJ 스팸 無(무)라벨세트 등도 가치소비 선물세트로 눈길을 끈다.
◇ 롯데마트, 포장재 100% 친환경 소재에 아이스팩도 물·전분 원료 사용
롯데마트는 이미 지난해부터 친환경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작년 추석부터 ESG(환경· 사회·지배구조) 경영활동의 하나로 한우 냉장 선물세트 포장재를 100% 친환경 소재로 제작했다. 보냉을 책임질 아이스팩은 물과 전분을 원료로 사용해 보냉 효과는 높이고 제작 공정 소요를 줄였다.
상품 포장재 역시 종이로만 제작된 지함과 재활용이 가능한 R-PET(Recycled-Polyester) 원단으로 만들어진 가방을 사용한다. R-PET 원단은 폐페트병에서 탄생한 재활용 폴리 원단으로, 자원선순환을 통해 지속 가능한 순환 경제에 기여하는 의미가 있다.
◇친환경 선물세트에 소비자들 큰 호응…사전예약 매출 ‘쑥쑥∼’
이처럼 대형마트들이 친환경 선물세트를 확대하는 이유는 해당 상품에 소비자들 호응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형마트가 친환경 포장재로 변경한 축산 선물세트는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마트가 올해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기간(12월 1일부터 1월 8일까지, 39일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친환경 포장지로 변경한 축산세트가 작년 동기간 대비 22.4% 신장, 축산 전체 선물세트 매출 신장(18%)을 넘어섰다.
롯데마트도 친환경 포장재를 적용한 한우 선물세트 행사 기간 매출(지난해 12월 1~ 올해 1월 9월)이 전년(2021년 11일~22년 1월 19일) 대비 15% 신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명절은 버려지는 포장재가 많은 시즌"이라며 "같은 가격에 비슷한 상품이 있다고 치면 조금이라도 다른 가치가 있는 상품을 선호하게 되는 만큼 기업 입장에선 친환경적 요소를 신경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pr902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