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디지털 테라피 모빌리티’ 개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1.13 09:11
ㅇ

▲현대차그룹이 학대 피해 아동을 돕기 위해 개발한 ‘디지털 테라피 모빌리티’. 차량 내부의 전면, 양측면, 천장 등에 몰입형 디스플레이가 설치됐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아이케어카(iCAREcar)’를 13일 공개했다. 학대 피해 아동들의 치료를 돕기 위해 디지털테라피(DTx)라는 새로운 접근방식을 도입한 이동형 상담 모빌리티다.

현대차 스타리아를 기반으로 완성된 아이케어카 내부는 심리 상담에 최적화된 형태로 개발됐다. 현대차·기아, 현대모비스, 현대오토에버, 현대차의 자회사인 포티투닷(42dot) 등 5개사가 참여해 다양한 모빌리티 기술을 적용했다.

해당 차량은 지난 11일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NGO인 굿네이버스에 기증, 현장에 투입됐다. 이번 차량 기증으로 학대 피해 아동들의 심리 치유와 안정을 돕는 것을 비롯해 가정방문 상담 및 안전한 이동 제공이 가능하게 됐다.

디지털테라피(DTx)는 질병을 예방, 관리, 치료하기 위해 모바일 앱,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을 다방면으로 도입한 차세대 치료방안으로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바이오 산업에서 각광받고 있는 의료 분야다.

차량 내부의 전면, 양측면, 천장 등에는 몰입형 디스플레이가 설치됐다. 아동에게 가상의 공간으로의 이동, 즉 ‘메타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한다. 흥미와 함께 상호작용을 통한 심리적 안정감을 유도한다.

아이케어카 내부에 설치된 디스플레이의 위치는 아동학대 피해자가 많이 발생하는 연령대가 초등학생임을 감안해 13세 미만의 아동 눈높이에서 한 눈에 최대한 많이 보일 수 있도록 했다. 참여하는 아동에게 최대의 몰입감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배려했다.

이밖에 다중화자 분리형 AI 음성인식 기술도 장착됐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모든 상담내용이 텍스트 파일로 자동 전환되는 것은 물론, 여러 사람의 중첩된 목소리와 기타 배경 잡음으로부터 화자를 분리하는 MSD(Multi-Speaker Detector)를 탑재했다.

기존에 수많은 대화로 이뤄지는 상담을 진행하면서 아동의 마음을 살피고 기록과 분석까지 병행하기는 쉽지 않았다. 이에 착안해 상담사와 아동의 음성을 구분하고 발화 내용 중 주요 단어를 자동으로 추출 기록해 심리적 위험 요소를 빠르게 파악하고, 아동의 안정과 치유를 위한 상담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아이케어카에 적용된 디지털 테라피(DTx)에 활용된 기술은 현대차그룹의 협력을 통해 개발됐다. 현대차의 자회사인 ‘포티투닷’은 AI 음성인식 기술을, 현대오토에버는 상담사와의 워크숍을 통해 상담 업무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탑재한 애플리케이션을, 현대차·기아 및 현대모비스는 뇌파 측정용 이어셋과 실시간 뇌파 측정을 통한 스트레스 측정 기술을 개발했다. 차량 내 몰입형 디스플레이를 설계 및 제작했다.




yes@ekn.kr

여헌우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