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 ‘글로벌 현장 경영’·‘사업 구상’ 새해 벽두 광폭행보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1.16 14:39

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등 UAE 방문 이어 다보스포럼 참석
설 연휴 신사업 구상···"복합위기 넘어 수익성 개선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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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부터).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재계 총수들이 새해 벽두부터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트렌드를 살피고 실리를 챙기는 차원에서 미국 ‘CES 2023’, 스위스 ‘다보스 포럼’ 등 현장을 누비고 있다. 다가오는 설 연휴에는 ‘복합위기’ 극복을 위한 사업구상에 골몰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길에 함께 올랐다. 한국과 UAE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최고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한 만큼 이에 따른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이 회장의 경우 작년 12월 출장 이후 한달여만에 UAE를 또 찾았다.

우리 기업들은 중동에서 원자력, 에너지, 건설, 방산 등 활로를 넓힐 기회를 찾고 있다. SK그룹은 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Mubadala)와 기후변화 위기를 극복하는데 함께 협력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주요 기업 총수들은 곧바로 스위스로 이동해 16일(현지시간) 개막하는 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 다보스포럼은 글로벌 정치·경제·학계 인사들이 모여 세계가 당면한 현안을 토론하는 자리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도 스위스 출장길에 올랐다. 이들은 현지에서 다양한 정보를 교류하는 한편 2030 부산국제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홍보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하는 오찬에도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한다. 여기에는 인텔, IBM, 퀄컴, JP모건, 무바달라, 소니 등 외국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도 동석한다. 복합위기 극복과 지속가능한 성장 실현을 위한 노력 등 글로벌 경제 현안에 관해 의견을 나눈다.

최 회장의 경우 올해 초 ‘CES 2023’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이후 ‘현장 경영’을 계속하고 있다. 정기선 HD현대 사장도 미국과 스위스를 오가며 바쁜 새해를 보내고 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등도 다보스포럼에 함께한다.

총수들의 행보는 여기서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이재용 회장은 스위스 방문을 계기로 유럽 현지 시장 동향을 살피고 인수합병(M&A) 관련 탐색 작업 등을 수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도체나 바이오 관련 다른 기업들과 협업을 모색할 가능성도 있다. 최태원 회장은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만큼 이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의선 회장과 구광모 회장은 해외 출장 일정을 활용해 유럽 내 사업 기반을 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동빈 회장 역시 부산엑스포 홍보활동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측된다.

재계 총수들은 설 연휴 별도의 일정 없이 신사업을 구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주요국 긴축 기조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진 만큼 여기에 대한 해법을 찾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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