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 짙어지는 글로벌 경제전망…CEO·경제학자 "침체온다" 한목소리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1.1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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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가 16일(현지시간)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막을 올렸다.(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전세계 정·재계, 학계의 유명 인사가 한자리에 모이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가 16일(현지시간) 개막한 가운데 전 세계 이코노미스트와 최고경영자(CEO) 대다수는 올해 경기성장 전망이 암울할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통신은 글로벌 컨성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최근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응답자 73%는 향후 12개월 동안 글로벌 경제가 역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17일 보도했다. WEF에 공개된 이번 결과는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105개국 기업의 CEO 4410명을 대상으로 조사됐다. PWC는 조사가 처음으로 시작된 2011년 이후 가장 비관적인 답변이라고 지적했다. 재작년 초와 작년 초에 발표된 조사에서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왔었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많아 달랐다.

심지어 자신의 기업들이 이대로라면 향후 10년을 버티지 못할 것으로 답한 응답자는 5명 중 2명 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또 기업의 성장 전망에 대한 CEO들의 자신감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프랑스, 독일, 영국 기어들의 CEO들은 전 세계보다 자국 경제성장 전망이 더 비관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앞서 WEF 측에서도 전 세계 50명의 경제학자를 인터뷰한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내고 "이코노미스트 3분의 2는 올해 글로벌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했다"며 "침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응답한 비중은 18%"라고 밝혔다.

이번 PWC 조사에서는 인플레이션, 거시경제적 변동성, 지정학적 갈등이 올해 최대 리스크로 지목됐다. 지난해 공개된 조사결과에서는 사이버, 보건 및 기후 위협이 최대 우려사항으로 꼽혔다.

PWC의 밥 모리츠 회장은 "자신의 기업이 이대로라면 10년 안에 경제적으로 어려워질 것이라고 답한 CEO가 40%에 육박한 점이 놀랍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단기적으로는 비용압박 해결, 장기적으로는 공급망, 기후, 기술적 차질 돌파 등이 관건"이라며 "수장들은 앞으로 10년 번창할 수 있도록 향후 2년 동안 생존을 위한 조치를 지금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글로벌 지정학적 위협은 러시아와 중국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다. 모리츠 회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면 무엇이 또 발생할 수 있을까"라며 "이란과 중동지역은 어떤가. 미국에서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역시 하나의 리스크 요인"이라고 꼬집었다. 각국의 보호무역주의가 새로운 대외리스크로 부상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유럽연합(EU)은 올해 10월부터 2025년까지 2년 3개월의 전환기간을 거쳐 2026년부터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CBAM은 온실가스 배출 규제가 느슨한 국가에서 생산된 제품을 EU로 수출하는 경우 해당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 배출량 추정치를 EU 탄소배출권거래제(ETS)와 연동해 일종의 세금을 부과하는 조처다. 일종의 ‘탄소 관세’ 개념이자 ‘유럽판 IRA’로 불리기도 한다.

모리츠 회장은 또 기후위기는 여전히 시급한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침체 전망에도 불구하고 조사에 응답한 CEO 중 60%는 인력감축 계획이 없다고 했고 80%는 근로자 유지를 위해 급여를 삭감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모리츠 회장은 "적합한 능력을 갖춘 직원들에게 힘이 부여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조사에서 CEO들이 표했던 우려는 과장됐다고 낙관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비교했을 때 경제 전망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크지만 침체를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한 CEO들이 더 많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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