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비트코인 시세…올해 벌써 26% 급등한 이유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1.17 12:13
FINTECH-CRYPTO/BITCOIN

▲비트코인(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비트코인을 포함한 주요 암호화폐 시세가 올 들어 강한 반등을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17일 오전 11시 기준, 현재 비트코인은 2만 1041.22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달 초 시세가 1만 6600달러대를 보였던 적을 고려하면 2주 만에 26% 가량 급등한 셈이다. 비트코인이 2만 1000달러선 이상 기록한 적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암호화폐 2인자로 불리는 이더리움도 마찬가지로 지난해 11월초 이후 최고가인 1556.6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바이낸스(+8.37%), 리플(+9.04%), 카르다노(+8.82%), 도지코인(+8.13%), 폴리곤(+18.28%), 솔라나(+42.44%), 폴카닷(+17.32%) 등 시가총액 상위 알트코인들도 지난 7일 동안 시세가 급등했다.

루나-테라 사태, FTX 붕괴 사태 등을 비롯한 암호화폐 업계에서의 악재들에 이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세가 폭락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낙관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고 미 경제매체 CNBC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올해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비트코인 등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키우는 주요 요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코인셰어스의 제임스 버터필 디지털 자산관리 리서치 총괄은 "투자자들이 FTX 붕괴에 벗어나면서 비트코인은 거시경제적 지표들과 커플링하기 시작했다"며 "비트코인 밸류에이션이 역대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인플레이션 하향 추이가 자신감을 회복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경제 둔화라는 전제로 통화정책이 완화될 것이란 관측이 낮은 밸류에이션과 맞물리면서 상승 랠리를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비트뱅크의 유야 하세가와 애널리스트도 최근 투자노트를 통해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 희망을 불러일으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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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비트코인 시세 추이(단위:1000달러)(사진=코인마켓캡)

‘킹달러’ 기조가 둔화되고 있는 점도 비트코인에 호재로 작용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CNBC에 따르면 지난 3개월 동안 달러화 가치가 미국과 주요 교역하는 국가들의 통화대비 9% 하락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루노의 비제이 아야르 부회장은 "달러화가 고점을 찍었다는 점,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는 점, 금리인상 폭이 둔화되고 있는 점이 목격되고 있다"며 "이는 시장이 앞으로 몇 개월 동안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움직임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등을 대량으로 거래하는 시장의 큰손인 ‘고래’들이 시장에 다시 참여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암호화폐 데이터 리서치 업체 카이코에 따르면 바이낸스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거래규모가 지난 8일 평균 700달러에서 전날 1100달러로 급등했다.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영국 서섹스 대학교의 캐롤 알렉산더 금융학과 교수는 올해 비트코인은 "관리된 상승장"을 연출해 올 1분기에 3만달러로 오른 후 3·4분기는 5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공포심 등으로 거래량이 저조할 때 고래들이 다시 뛰어들어 시세를 부양시킬 것이란 분석이다.

CNBC는 아울러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 상승, 채굴업체들의 도산, 내년에 예견된 ‘반감기’ 등도 시세 상승에 긍정적인 요인들로 꼽았다.

다만 단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아야르 부회장은 "현 시점에선 비트코인이 과매수 구간에 들어왔기 때문에 시세가 확실히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며칠 안에 비트코인이 1만 8000달러 밑으로 빠지면 추가 하락도 나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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