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UAE ‘오일 머니’에 비상(飛上) 기대감 UP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1.17 15:55

두산에너빌리티, '원전 팀 코리아' 일원으로 해외 시장 공략 나서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SMR 개발에도 일찌감치 뛰어든 상태



수소·해상풍력 개발에도 두각 나타내고 있어

두산

▲뉴스케일파워의 소형모듈원전(SMR) 플랜트 가상 조감도.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한때 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에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던 두산그룹이 윤석열 정부의 원전 살리기에 아랍에미리트(UAE)의 ‘오일 머니’까지 더해지면서 비상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7일 산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UAE 국부펀드의 한국 투자 확대 내용이 담긴 13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주요 투자 분야는 국내 원전과 방산을 비롯해 수소 및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다.

특히 양국이 체결한 MOU 13건 중에 ‘한-UAE 원자력협정에 따른 행정약정’과 ‘넷 제로 가속화 프로그램 MOU’ 등 2건은 원전 관련 사업분야다. 주요 내용으로는 수출 절차 간소화와 제3국 원전시장 공동진출 및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술 개발 등이 담겨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두산그룹 주요 계열사인 두산에너빌리티가 주목 받고 있다. UAE가 SMR을 비롯한 원전과 신재생에너지 등에 큰 관심을 보이는 만큼, 현재 두산에너빌리티가 추진하는 사업에 이번 투자가 기폭제가 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로와 발전 터빈 등 원전 주기기 개발 생산에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정부와 민간 기업 등이 뭉친 ‘원전 팀 코리아’에 참여해 해외 원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차세대 원전으로 꼽히는 SMR에도 일찌감치 뛰어든 상태다. SMR은 전기출력 규모가 300메가와트일렉트릭(MWe) 이하의 소형 원전으로, 대형 원전보다 총량은 작으나 안전성이 높은데다가 탄소배출량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현재 미국 SMR 대표 기업인 뉴스케일파워에 총 1억380만달러의 지분을 투자, 수조원 가량의 기자재 공급권을 확보했다. 따라서 이번 UAE와 협력이 향후 두산에너빌리티의 수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점차 그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오는 2027년을 목표로 대형 수소터빈을 개발하고 있다. 수소터빈은 수소나 수소·액화천연가스(LNG) 혼합 연료를 사용하는 수소복합발전소의 핵심 주기기다.

두산퓨얼셀 역시 인산형연료전지(PAFC)를 생산하며 수소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PAFC는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으로 전기와 열을 동시에 생산하며, 청정수소·부생수소·천연가스·LPG 등 다양한 에너지원을 활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해상풍력 부문의 경우 2005년부터 관련 사업을 시작한 이래, 순수 자체 기술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며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말엔 국내 최초로 8MW급 해상풍력발전기에 대해 독일의 ‘DEWI-OCC’로부터 국제 형식인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원전업계 한 관계자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전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힘든 나날을 보냈으나, 현 정부의 지원에 더해 UAE와의 협약이 본계약으로 이어진다면 다시 한번 국내 산업에 중추적인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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