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 작년 가뭄 관측이래 가장 오랜 기간…227일간 가물어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1.18 11:04

종전 기록보다 65일이나 길어…아직도 가뭄 지속 중
여름에도 남부지방 가뭄…중부지방만 비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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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완도군 금일읍 금일저수지(상수원)가 지난해 11월 기준 심한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남부지방은 지난해 관측 이래 가장 긴 가뭄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지난해 남부지방 기상가뭄 일수가 227.3일로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된 뒤인 1974년 이래 가장 길었다고 18일 밝혔다. 종전 기록은 지난 2017년 162.3일인데 이보다 65일이나 많았다.

지난해 전국 기준으로 평균 기상가뭄 일수는 156.8일로 2015년(168.2일)에 이어 두 번째로 길었다. 중부지방 기상가뭄 일수는 81.7일로 긴 순서로 11번째에 해당했다.

남부지방 가뭄은 지난해 2월 하순 전남과 경남부터 시작해 4월 중순 경북까지 확대됐다. 3월 초순과 4월 하순 사이엔 충북과 강원에서도 기상가뭄이 발생했다.

지난겨울과 봄 강수량이 적어 지난해 5월 초순엔 전국이 기상가뭄이었다.

여름철에는 중부지방에 강수량이 집중됐다. 남부지방 가뭄은 지난해 여름에도 충분히 비가 내리지 않아 지난해 내내 지속됐다.

광주·전라남도는 연 강수량 854.5mm를 기록하며 평년비(1390.1mm)의 61.4%에 그쳤다.

기상청은 지난해 봄의 경우 이동성고기압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비가 적게 내렸다고 밝혔다. 여름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동서로 발달해 그 상태를 유지하면서 중부지방에만 저기압과 정체돼 비가 중부지방에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지난해 유독 심했던 남부지방의 가뭄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더욱 가치 있는 기상가뭄 정보를 제공해 선제적 가뭄 대응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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