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 단지, 국민평형 급매물 소진 후 호가 올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1.18 14:37

강남권 은마·잠실주공5단지 등 하락거래 후 매물감소



대기수요 잔존 지역 매물 회수…매도자 기대감 다소 상승



전문가 "고금리 고려 거래량 및 가격하향조정 연내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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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부터 은마아파트에서 급매물이 소진되더니 최근에는 재차 호가를 올리는 모습이다. 사진=김준현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서울 강남권 주요 인기 단지 매물이 20% 가까이 몸값을 낮춰 거래된 이후 최근에는 자취를 감췄다. 집주인들이 급매물을 소진하고선 빠르게 호가를 올리는 모양새다. 다만 매수자들은 가격이 소폭 오르자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월부터 은마아파트, 잠실주공5단지, 엘츠, 리센츠, 헬리오시티 등 서울 강남권에 위치한 주요 아파트 단지들이 국민평형들 위주로 급매물을 소진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의 매물 추이를 보면 지난해 10월에는 6만건이 적체돼 있더니 지난 15일 기준 5만1822건까지 뚝 떨어졌다. 특히 가격이 급락한 송파 등지에서 급매물이 거래되며 거래량이 회복되는 중이다.

먼저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서 거래량이 늘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지난해 11월부터 17건의 매매거래가 이뤄졌다. 1월부터 10월까지 총 18건만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거래량이다.

다만 대부분의 매매는 하락거래 위주다. 특히 은마아파트 전용 76㎡(31평) 급매물이 대량으로 거래됐다. 지난해 1월 24억9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24억원 선을 유지하다가 10월 20억원 선이 무너지더니 12월엔 9건 중 8건이 18억원대에 팔렸다.

은마아파트 84㎡(34평)는 지난해 9월까지 25억원에서 27억원에 거래됐지만 11월과 12월에는 21억5000만원~23억5000만원대로 14% 정도 하락한 가격에 거래됐다.

강남 대치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18억원대 급매물은 이제 모두 소진됐다. 최근에 18억8000만원대가 거래됐고 이젠 19억원대도 없다"며 "매수자들이 17억원대 가격을 기다린다고 하는데 벌써 21억원대까지 올라갔고 매물이 많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송파구 재건축 단지 중엔 잠실 주공아파트 5단지 거래량이 늘었다. 특히 119㎡ 같은 경우 지난해 9월 26억7600만원에 거래된 이후 거래가 뚝 끊겼다가 12월에만 6건의 거래가 발생했다. 가격은 평균 22억원대로 약 18% 하락한 가격에 매매가 이뤄졌다.

잠실주공 5단지 담당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 11월 36평은 22억원대 매물이 나온 후 최근 25억원까지 올랐고, 34평은 19억원대에서 21억원까지 호가를 올렸다"고 전했다.

송파구 지역 내에선 잠실엘스와 리센츠의 매매 거래량이 증가세로 반전했다. 잠실엘스 84㎡(34평)는 지난해 4분기 17건의 거래가 있었다. 1월부터 9월까지 7건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수치다. 다만 가격은 평균 20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최고가 26억7000만원과 비교하면 약 22% 빠진 거래다.

리센츠도 84㎡(34평)의 경우 지난해 10월부터 연말까지 12건의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1월부터 9월까지 7건만 거래된 것과 크게 비교된다. 가격은 지난해 4월 26억5000만원 최고가를 찍었고 이는 최근 급매물이 19억8000만원~20억9000만원 사이 거래된 것과 비교할 때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헬리오시티 하락 거래도 거세다. 84㎡(33평)가 11월과 12월에만 20건이 거래됐다. 가격은 지난해 8월 22억원을 최고점으로 15억9000만원에서 17억원까지 약 23% 정도 떨어진 가격에 거래됐다.

함영진 직방빅데이터랩장은 "최근 세제, 대출, 청약 등 수요를 억누르던 규제책이 완화되거나 해제되면서 가격 낙폭이 둔화되고 대기수요가 잔존한 지역위주로 매물 회수로 인해 매도자 기대감이 다소 상승했다"며 "그렇다고 해도 경기둔화 우려, 고물가에 연동된 고금리 현상 등을 고려할 때 저조한 주택거래와 가격하향조정은 연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kjh123@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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