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UAE 등 초대형 건설 프로젝트 진행
중·대형 건설기계 수요 증가 수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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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대형 건설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중동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현대제뉴인 |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중동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중동 국가들이 최근 초대형 건설 프로젝트를 착수함에 따라, 중·대형 건설기계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2005년부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현지 지사를 설립하고 중동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지난해 3분기 동남아, 중동, 중남미 지역을 포함한 신흥·한국시장 매출은 4505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성장했다. 또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3921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성장했다. 신흥시장 매출 성장을 두고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프라 투자 활성화 영향이라는 게 사측의 분석이다.
실제로 신흥·한국시장은 현대두산인프라코어 매출의 절반(50.8%, 전년 대비 7.9%)을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다. 지난 2021년 신흥시장 매출(1조6045억원, 전년 대비 58.3%↑)은 코로나 봉쇄로 닫힌 중국시장 매출을 넘어섰다.
그 중에서도 중동은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핵심시장으로 떠올랐다. 중동 지역 국가들이 대형 인프라 공사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는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주도하는 ‘네옴시티’ 프로젝트가 있다.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서울 면적의 44배에 이르는 부지에 신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알려진 사업비만 5000억달러(약 620조원)에 달한다. 그 중 ‘더 라인’ 프로젝트는 높이 500m, 직선거리 170km의 유리벽 건물을 사막 한 가운데 세우는 초대형 공사다. 더 라인 내 터널 공사, 모듈러 설치 등 세부 프로젝트들 역시 모두 ‘조 단위’ 사업이다.
금융투자업계는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네옴프로젝트에서 발생하는 건설기계 수요에 수혜를 받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사우디 네옴시티 프로젝트, 인도네시아 수도이전 프로젝트 등 굵직한 프로젝트는 긍정적인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목표 주가를 기존 7000원에서 1만1000원으로 올려잡았다.
최근 정부와 국내 경제사절단이 방문한 UAE도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기회의 땅이 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13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경제사절단은 UAE에서 열린 ‘한·UAE 비즈니스 상담회’에서 현지 기업들과 총 61억달러(약 7조5500억원) 상당의 양해각서(MOU) 및 계약 24건을 체결했다. UAE는 에너지·신사업·방산 등 부문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UAE와 맺은 업무협약에 따라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건설기계·엔진 부문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며 "중동은 향후 건설기계 업계에 핵심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sj@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