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대책 이후 수요자 관심 늘어…완판 된다면 긍정적 영향 끼칠 것
부정적인 기준으로 남아 소비심리 위축 시킬 것
전문가 "이번 결과 분양 시장에 큰 영향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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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정당 당첨자 계약률이 70% 수준으로 집계되면서 업계에서 상반된 평가가 나오고 있는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 건설 현장.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이자 올해 분양시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바로미터’라고 여겨지는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 정당 당첨자 계약률이 70% 수준으로 집계되면서 업계에서는 결과에 대한 상반된 평가가 나오고 있다.
18일 둔촌주공 재건축조합 및 시공사·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전날까지 진행된 정당계약 결과 일반분양 물량 4768가구 중 약 1400가구는 계약이 이뤄지지 않아 미계약 물량으로 남게 됐다. 이는 끝날 줄 모르는 부동산 시장 하락세·여전히 높은 금리·고분양가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고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둔촌주공 정당 당첨자 계약률이 70% 수준에 불구하지만 40%대에 그칠 것이라는 이전 전망에 비해 비교적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둔촌주공 청약 최종 경쟁률은 평균 5.45 대 1에 그쳤으며 최저 당첨 가점 또한 20점으로 만점인 84점에 비해 턱없이 낮아 미계약 대거 발생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이에 정부는 지난 3일 전방위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을 발표하고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및 용산구를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시켰다. 강동구에 위치한 둔촌주공은 이로인해 세제·대출·청약·거래 등 집을 사고파는 모든 과정에서 혜택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전용면적과 무관하게 중도금 대출이 가능해졌고 실거주의무가 사라졌으며 전매제한 또한 1년으로 줄어 규제 완화의 최대 수혜지로 평가받고 있다. 이 때문에 둔촌주공에 대한 당첨자 및 ‘갭투자’(전세를 끼고 주택을 사는 투자)자들의 관심 또한 되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둔촌주공은 다음달 9일부터는 예비 당첨자를 대상으로 미계약 물량에 대한 추가 계약을 진행하며 최종 계약률은 90%가량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후 남은 물량에 대해서는 무순위 청약이 진행되는데 다음달부터는 유주택자도 거주지와 상관없이 참여할 수 있게 돼 결국에는 ‘완판’이 예상되고 있다.
둔촌주공은 올해 분양시장의 바로미터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에 계약률이 예상치를 상회한다면 향후 분양시장에 분명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진다.
둔촌동 내 A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대단지인 둔촌주공이 완판 된다면 시장 분위기도 되살아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소형 평수의 계약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요즘은 1~2인 가구가 많고 투자가치도 높기 때문에 완판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부동산 시장 하락세와 고금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분양시장 최대 블루칩으로 평가받던 둔촌주공의 대규모 미계약 사태가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입지적 장점과 흥행성을 두루 갖춘 둔촌주공의 흥행 실패가 부정적인 기준으로 남아 수요자들의 소비심리를 위축시킬 것이라는 예상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둔촌주공 계약률이 분양시장에 긍정적 혹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둔촌주공이 이번 계약에서 완판됐다면 분위기가 다시 살아나면서 향후 분양시장에 분명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지만 이 정도 결과라면 급한 불을 끄며 선방한 격이어서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만약 1·3대책이 나오지 않았다면 낮은 계약률로 인해 금융시장 및 건설업계에도 연쇄적인 악영향이 예상됐기 때문에 정부의 개입은 불가피했다"라고 평가했다.
김 소장은 이어 "분양시장 하락세는 고금리와 과도한 상승에 대한 피로감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지 둔촌주공과는 아예 다른 문제"라며 "이제는 건설사 및 시공사가 각자 분양가를 낮추는 등의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daniel1115@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