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2, 천만 돌파 눈앞, 슬램덩크 N차관람 돌풍
설특수 겨냥 한국영화 2편, 개봉예매율 성적 호조
명절연휴 관객동원수 '한국영화 자존심' 승패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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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메가박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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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21일부터 나흘간 설명절 연휴가 시작되면서 고향방문이나 여행 계획을 세우지 않은 사람들은 시간을 때울 볼거리로 극장가 상영작을 찾기 마련이다.
현재 극장가 흥행을 이끌고 있는 ‘아바타: 물의 길’과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설 연휴기간에도 여세를 몰아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영화인 ‘교섭’과 ‘유령’ 2편이 연휴 직전인 18일 나란히 개봉해 흥행몰이를 통한 ‘신토불이 자존심’을 지킬 지 관심이 모아진다.
◇ ‘아바타’ 천만명 돌파 코앞, ‘슬램덩크’는 N차 관람 열기
1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개봉한 영화 ‘아바타:물의 길’은 18일 기준 누적관람객 953만여명을 기록하며 1000만명 관객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 주말(13~15일) 약 39만명, 18일 2만6000명이 각각 입장한 점을 고려해 이 같은 추세라면 설 연휴동안 ‘천만 영화’ 반열에 오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2009년 개봉한 ‘아바타’의 후속작으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13년 만에 내놓은 작품이란 점에서 개봉 전부터 주목받았다. 무려 3시간 12분이란 장시간 상영에도 수조원을 투입해 이른바 ‘3D CG(컴퓨터그래픽) 혁명’으로 불릴 정도로 화려하고 장대한 해양의 영상미가 돋보여 국내 관객들로부터 꾸준한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슬램덩크’도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누적 관객수 10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흥행몰이가 심상치 않다.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8일 기준 누적 관객수는 105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990년대 일본 대표 농구만화로 꼽히는 ‘슬램덩크’의 극장판으로 당시 만화본 세례를 입은 30~40세대에게 팬덤 향수를 자극하며 극장가로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다.
동시에 주인공 강백호와 북산고 농구부 4인방의 꿈과 열정, 도전을 그린 뜨거운 청춘의 서사 스토리가 알려지면서 젊은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해 이른바 ‘N차(반복) 관람’ 현상까지 이어질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교섭’·‘유령’, 방화끼리 안방경쟁이냐 외국영화 저지 ‘K-시네마’ 자존심 과시냐
올 들어 외화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교섭’과 ‘유령’이 동시 개봉하며 한국영화 구원투수로 나섰다.
19일 오전 6시 23분 기준 영진위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개봉 1일차 실시간 예매율에서 ‘교섭’은 22.9%, ‘유령’은 나란히 13.5%를 차지하며 1위, 3위로 올라섰다. 같은 시간 기준 ‘아바타:물의 길’과 ‘슬램덩크’는 22.4%, 11.5%로 집계돼 2위, 4위로 처졌다.
‘교섭’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리틀 포레스트’ 등을 연출한 임순례 감독이 흥행 보증수표로 불리는 배우 황정민·현빈과 호흡을 맞춘데다 해외촬영을 통한 극적 미장센이 더해져 흥행 시너지를 순조롭게 풀어나가고 있다는 평가이다.
‘교섭’ 스토리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인질로 붙잡힌 한국인들을 구출하기 위한 외교관 정재호(황정민 분)와 현지 국정원 요원 박대식(현빈 분)의 교섭작전을 그려낸 작품이다. 임 감독이 2007년 샘물교회 피랍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한 영화로, 실제로 전체 촬영분 중 80% 가량을 요르단 현지에서 촬영해 개봉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전작 ‘독전’으로 강렬한 이미지를 보여줬던 이해영 감독의 신작 ‘유령’은 이색적 가상 소재를 극화시킨 역사물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1933년 일제강점기를 경성(서울)을 배경으로 항일조직이 조선총독부에 심어 놓은 스파이 ‘유령’의 용의자들을 일제가 외딴 호텔에 감금해 놓고 진범 찾아 내려 애쓰고, 반대로 용의자들은 탈출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과정을 추리적 수법으로 긴박감 넘치게 그려내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끌며 ‘지천명 아이돌’로 불리는 배우 설경구를 비롯해 지난해 딸 출산 뒤 연예계로 복귀한 이하늬와 ‘오징어게임’의 스타 박해수, ‘기생충’의 박소담, ‘헤어질 결심’의 서현우 등 내노라는 스타배우들이 총출동해 액션과 추리의 묘미를 동시다발로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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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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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 ENM |
inahoh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