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선수촌·청담·도곡 등 지구 폐지…10개 지구만 남아
종로 옥인동 일대 정비계획도 가결…공공공지 신설 등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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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지구는 현재 총 14개지구다. 이 가운데 연내 아시아선수촌 등 4개 지구는 사라지고 나머지 10개 지구는 구역계가 축소된다. 서울시 |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1970년대에 도입된 서울 아파트지구가 올해 안에 폐지되고 지구단위계획으로 전환된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8일 제1차 도시계획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용도지구(아파트지구) 및 아파트지구 개발기본계획 결정(변경)(안)’을 수정 가결했다.
아파트지구는 1970년대 급속도로 늘어나는 서울의 인구를 감당하기 위해 아파트를 신속하게 공급하고자 1976년부터 1983년 사이 지정됐다. 현재 서울 시내에는 14개 지구가 있다. 단지로 보면 208개 단지, 약 15만가구 규모다.
하지만 아파트지구는 과거 대규모 아파트 공급 시기에 맞춰 적용된 도시관리기법으로 현재 아파트 재건축이나 다양한 건축 수요를 수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계속돼왔다.
예를 들어 아파트지구 내 주택용지에는 단지 내 상가도 없이 주택만 배치해야 하고 상업용지에는 비주거용 건물만 건립할 수 있어 다양한 용도의 복합개발이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
이에 서울시는 재건축 사업을 촉진하고 재건축 단지 외 일반 필지의 용도·높이 등 규제를 완화하기 위해 아파트지구를 지구단위계획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심의가 수정 가결됨에 따라 대부분의 아파트지구는 올해 안에 폐지되고 지구단위계획으로 전환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결정으로 원효, 화곡, 아시아선수촌, 청담·도곡 등 4개 지구는 지구 전체가 폐지된다. 다만 아파트지구 폐지 시 정비사업에 영향이 있을 수 있는 일부 단지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른 개별 정비계획을 수립하거나 재건축이 완료될 때까지 아파트지구 폐지를 유보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으로 아파트지구는 10개 지구, 57개 단지만 남게 된다. 이들 10개 지구(반포, 서초, 서빙고, 이수, 여의도, 압구정, 이촌, 잠실, 가락, 암사명일)는 구역계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유창수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앞으로 서울 시내 14개 아파트지구의 재건축 사업이 효율적이고 유연하게 추진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침 개선과 규제 완화를 통해 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아파트 밀집지역에 대한 지속가능하고 일관된 도시관리체계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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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옥인동 47번지 일대 위치도. 서울시 |
이번 위원회에서는 ‘종로구 옥인동 47번지 일대 관리형 주거환경개선사업 정비구역 및 정비계획 변경 심의(안)’도 수정 가결됐다.
종로구 옥인동 47번지 일대는 2019년 주거환경개선사업 정비계획이 수립돼 도로 확장, 주차장 복합시설 등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여기에 추가로 지역 특성에 맞는 합리적이고 종합적인 정비계획이 요구됨에 따라 이번 심의에 상정됐다.
이번 심의 통과로 일부 도로선형 변경과 공공공지 3개소 신설, 보행환경 개선, 하수도 관로 개선, 전선 지중화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giryeo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