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황 개선·판가 인상·포항제철소 복구에 회복 전망
금융투자업계 "포스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조원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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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9일 복구를 완료한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1냉연공장에서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사진=포스코 |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포스코가 올해 상반기 ‘V자 반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전 세계 철강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중국 철강 시황이 개선과 제품 판가 인상, 포항제철소 복구 등 기대 요인이 맞물리면서다. 업계는 포스코가 지난해 4분기 기준 바닥을 다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4조9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6.7% 감소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태풍 피해, 화물연대 파업,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 등 연이은 악재를 겪었다. 특히 태풍 ‘힌남노’로 인한 침수피해로 포항제철소 생산이 중단돼 지난해 1조3000억원 영업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업계는 포스코가 지난해 4분기 바닥을 치고, 올해 상반기부터 실적 회복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의 코로나 봉쇄 정책 폐지로 인한 철강 시황 개선이 주요 원인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15일 중앙경제공작회의를 통해 소비 진작과 친시장 정책 확대 등 경기 부양의지를 나타냈다. 이에 중국 철강 수요의 42%를 차지하는 부동산·건설업은 3월 이후 수요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인프라·부동산 투자 기대감에 철광석 가격은 급등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철광석 가격은 t당 121.6달러를 기록했다. 철광석 가격이 12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 만이다. 포스코는 이달 열연 강판에 대한 판가를 t당 5만원 인상하며 대응했다. 또 향후 타 철강 제품의 가격 인상도 논의될 수 있다.
침수 피해를 겪은 포항제철소는 135일만에 완전 정상화됐다. 포항제철소는 이달 20일부터 17개 모든 압연공장 복구를 완료하고 완전 정상 조업체제로 돌입한다. 포스코는 복구에 따른 일회성 비용에 지난해 4분기 약 37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첫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포항제철소 복구 과정에는 임직원과 민·관·군, 지자체 경쟁사들의 지원이 이어졌다. 특히 현대제철과 일본제철은 선재 제품과 토페토카를 지원했고, 인도 JSW사는 자사 열연공장용 설비를 내주기도 했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복구 이후 생산 안정화 및 효율성 향상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는 포스코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조원 선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포스코홀딩스가 올해 1분기 매출액 20조4690억원, 영업이익 1조161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희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중국의 부동산 기업 지원행보로 철광석 가격이 상승하고 이에 따른 12∼1월 판가 인상이 뒤따랐다"며 "올해 1분기 원재료 투입가 하락과 판매량 정상화도 진행됨에 따라 1조원대 분기 영업이익으로 빠른 회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lsj@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