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롯데칠성음료 신은경 소주BM
'디자인·스토리·맛' 삼박자로 무가당 소주 흥행 견인
MZ세대 큰 호응…구미호 캐릭터 '새로구미'도 한몫
4개월만에 3500만병 판매…올해 1천억원 매출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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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주류부문 신은경 소주BM팀 책임. 사진=롯데칠성 주류부문 |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일반 희석식 소주 시장은 소비자가 선호하는 브랜드를 한번 결정하면, 그 브랜드 제품만 음용할 정도로 고객 충성도가 높습니다. 따라서, 후발주자(소주 신제품)가 성과를 내기 어렵지만 ‘무가당(제로 슈거) 소주’ 신시장에 진출한 ‘처음처럼 새로’는 총 8차례의 사전 시음 조사를 거쳐 최종 선택된 레시피를 적용한 만큼 자신감이 남다른 제품입니다."
롯데칠성음료 주류 부문이 지난해 9월 선보인 ‘처음처럼 새로’가 출시 4개월만에 누적 판매량 3500만병 흥행을 기록한 가운데 롯데칠성음료 신은경 소주BM(브랜드책임자, Brand Manager)은 소주 시장에 ‘제로슈거’ 열풍을 견인한다는 자부심을 드러냈다.
신BM은 ‘처음처럼 새로’ 인기 비결로 최근 20~30대 MZ세대를 중심으로 건강과 맛의 즐거움을 동시에 누리는 ‘헬시 플레져(healthy pleasure)’ 열풍을 꼽으며 재구매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히트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미를 현대적 감성으로 해석한 투명 병 디자인과 구미호 캐릭터 세계관을 반영한 브랜드 스토리로 고객 관심을 이끌어냈다"고 언급한 신BM은 "당분을 넣지 않은 증류식 소주를 첨가해 본연의 맛을 살린 점도 소비자 호응을 얻는 요인"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롯데칠성음료가 제로슈거 소주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바로 높은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제로슈거 소주는 무학·대선주조 등 지방 소주 경쟁사들이 더 빨리 관련 제품을 선보였지만, 국내 소주시장 빅2인 롯데칠성음료와 하이트진로가 가세하면서 ‘주류업계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제로슈거 소주시장 선점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롯데칠성 주류부문은 올해 ‘처음처럼 새로’의 연매출 1000억원을 목표로 마케팅 강화에 나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해 제품 출시와 함께 공개한 구미호 캐릭터 ‘새로구미’가 그 중심에 있다.
새로구미는 우리나라 설화에 등장하는 구미호를 모티브로 제작된 캐릭터로, 특유의 신비로운 캐릭터성이 한국의 멋을 지닌 ‘처음처럼 새로’와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회사는 판단했다. 실제로 새로 출시와 함께 유튜브에 공개한 애니메이션 광고는 출시 3개월 기준 조회 수만 1355만회를 기록하는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신은경 BM은 "하이트진로의 두꺼비가 수십 년의 전통성을 내세웠다면, 롯데칠성음료 새로구미는 역사가 없는 새로운 캐릭터라는 점을 차이점과 경쟁력으로 삼고 있다"며 "그 자체로 신선함을 내세워 소비자 관심을 모으는데 최대한 공을 들인 앰버서더(홍보대사)로 앞으로 펼쳐낼 스토리가 더욱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새로구미의 데뷔 성공에 힘입어 롯데칠성음료는 이를 활용한 오프라인 마케팅 추진에 다시 시동을 걸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이태원 10.29참사로 한동안 유흥상권 프로모션을 중단했지만, 최근 회복세로 전환된 후 유흥채널 입점율이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아울러 새로구미를 주제로 한 캐릭터 IP(지식재산권)사업도 염두에 두고 있다.
현재의 ‘처음처럼 새로’ 판매성장 속도를 이어가기 위해 유흥시장 외에 편의점 등 가정채널 소주 시장을 겨냥한 상품군을 늘려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신BM은 "홈술·혼술을 즐기는 소비자들로부터 ‘처음처럼 새로’ 페트(PET) 제품을 출시하지 않느냐는 문의가 잦다"고 전하며 "고객 성원에 힘입어 페트 제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어 이르면 올 상반기에 소비자들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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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주류부문 신은경 소주BM팀 책임과 처음처럼 새로 공식 캐릭터 ‘새로구미’. 사진=롯데칠성 주류부문 |
inahoh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