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거주자 지방 아파트 ‘원정투자’ 3년 만에 최저…금리 인상 여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1.24 11:30

지난해 원정투자 비중 6.9%…전년 대비 3%포인트 감소



서울 집값 하락에 지방 거주자 서울 아파트 매입은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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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 거주자의 지방 주택 ‘원정투자’ 비중이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사진=김기령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서울 집값이 하락하면서 서울 지역 거주자의 지방 ‘원정투자’ 비중은 줄고 지방 거주자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은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총 28만359건으로 이 가운데 서울 이외 지역의 아파트 1만9289건(6.9%)을 서울 거주자가 매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직전년도인 지난 2021년 이 비중이 8.9%를 기록한 것보다 2%포인트(p) 감소했다.

최근 감소 추이를 감안할 때 이달 말 공개될 예정인 지난해 12월 거래량까지 합하면 서울 거주자의 지방 아파트 매입 비중은 2019년(5.8%) 이후 3년 만에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거주자의 지방 주택 원정 매입이 감소한 데는 지난해 금리 인상 여파가 크다는 분석이다.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높은 이자 부담에 거래절벽 현상이 지난해 내내 이어졌다. 주택 거래량이 감소하자 지방 원정 매입 비중도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9월 비수도권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됐음에도 불구하고 서울 거주자의 지방 아파트 원정 매입 비중은 8월 5.9%에서 9월 5.4%, 10월 5.0%, 11월 4.7%로 감소세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 거주자의 경기도 아파트 매입 비중은 16.0%로 지난 2021년(18.9%)보다 약 3%포인트 감소했다. 2020년 급등했던 경기도 아파트가격이 지난해부터 급락하면서 투자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정비사업 호재 등이 있는 지역 아파트 매수세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기 신도시 정비사업 호재가 있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일대 아파트 단지들은 지난해 서울 거주자의 매입 비중이 18.7%를 기록하며 2021년(12.7%)보다 6%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11월까지 팔린 분당 아파트 1376건 가운데 서울 거주자의 매입 건수는 257건이다.

반면 지난해 지방 등 비서울 거주자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은 전년보다 높아졌다.

지난해 11월까지 지방 등 거주자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은 21.3%로 2021년(20.3%)보다 소폭 확대됐다. 이 가운데 지난해 11월 지방 거주자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은 22.1%로 3월(26.0%) 이후 가장 높았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732건으로 전월(557건)보다 31.4% 늘었다. 12월은 아직 신고기간이 이달 말까지 남아 있지만 22일 현재 794건으로 이미 11월 거래량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지방 거주자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이 증가한 데는 지난 1년 새 서울 아파트가격이 크게 떨어지며 ‘급급매’를 사려는 지방 거주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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