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하락폭 -0.42%에서 -0.25%로
아파트 가격 오르고 급매물 소진·회수
전문가 “당분간 이런 흐름 이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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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갭투자자들이 몰려 가격이 급락하며 급매물이 쏟아졌지만 규제완화 이후 상승세를 타고있는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경. 김다니엘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서울 아파트 가격 하락폭이 3주 연속 둔화됐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중 송파구는 하락폭이 가장 큰 폭으로 둔화하면서 아파트 가격이 바닥에 가까워지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16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0.35% 하락해 전주(-0.45%)보다 하락폭이 줄었다.
이 가운데 송파구는 한 주 만에 하락폭이 강남3구 중 가장 크게 줄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1월 첫째주(-0.67%)를 시작으로 3주 연속 하락폭이 줄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정부의 전방위적 규제 완화로 인해 수요자들의 기대감이 올라간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또한 함께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전주(64.8)보다 1.0포인트 상승한 65.8로 집계되면서 3주 연속 회복세를 보였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내리 하락하다가 올해 1월 첫째주부터 3주 연속 반등했다.
정부는 최근 주택 시장 경착륙을 막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강남3구 및 용산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시켰다.
규제지역 해제에서 제외된 강남 3구의 경우 서초구는 -0.15%에서 -0.12%로 하락이 소폭 줄었지만 강남구는 -0.20%에서 -0.25%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반면 송파구는 하락폭이 -0.42%에서 -0.25%로 크게 줄어들면서 수요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집주인들이 급매물을 일부 거둬들이는 등 호가 하락을 막는데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아파트 실거래가 빅데이터 아실 통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송파구 아파트 매물 건수는 3630건으로 지난 14일(3712건)에 비해 2.3%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부가 거래절벽과 집값 급락 심화를 방지하기 위한 규제완화 대책을 발표하면서 일부 단지에서는 하락폭이 줄고 있는 모습이 보여지고 있다.
실제 9510가구 규모 대단지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59㎡는 지난 11일 14억4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지난해 12월(12억6500만원)에 비해 13.8% 상승했다.
지난해 전세가격 하락으로 인해 쏟아져 나오던 급매물 또한 규제완화 이후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석촌동 내 A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실질적인 거래는 많지 않지만 1·3대책 이후 평균적으로 가격이 약 1억원 정도 오르고 급매물도 모두 소진되거나 회수됐다"며 "규제 완화 이후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 집주인들이 물건을 회수한 것으로 보여진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마 헬리오시티 가격은 올해 상반기까지는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며 "올해 입주를 원한다면 지금이 적절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헬리오시티 주민 30대 A씨는 "지난해 계속 올라가는 금리와 떨어지는 전세가격으로 급매를 고민했지만 규제 완화 이후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살아나는 것 같아 생각을 접었다"라고 털어놨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자연스러운 것임을 시사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강남구와 서초구의 경우 지난해 아파트 가격이 많이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 조금 더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악재가 크게 반영됐던 송파구의 경우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고 매물을 회수하며 상승 거래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소장은 이어 "이는 정상적인 흐름이자 1·3대책의 효과"라며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이러한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고 추가 하락을 막았기 때문에 당분간 규제 완화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daniel1115@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