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SGI 브리프…"반도체 겨울 지속되면 경제성장률 하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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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증가율 추이. 대한상공회의소는 25일 SGI 브리프 보고서 ‘반도체 산업의 국내 경제 기여와 미래 발전전략’을 통해 반도체 수출이 10% 감소하면 국내 경제성장률은 0.64% 포인트 하락한다고 진단했다. |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반도체 겨울’이 지속될 경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자체가 하향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대한상공회의소의 SGI 브리프 보고서 ‘반도체 산업의 국내 경제 기여와 미래 발전전략’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이 10% 감소하면 국내 경제성장률은 0.64% 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 감소 시에는 1.27%포인트까지 성장률이 떨어질 수 있다.
보고서는 반도체 수출 둔화가 지속될 경우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1% 초반까지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봤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1.7%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 산업의 경기 침체는 작년 3분기부터 시작됐다. 이전까지 코로나19 ‘펜트업 수요’ 등으로 호황을 누렸지만 주요국 긴축 기조가 지속되며 업황이 급격하게 얼어붙은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가 올해 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본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9.9%를 기록할 것으로 진단했다.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올해 상반기 -16.8%에서 저점을 기록하고 하반기에도 -2.2%로 침체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은 6839억달러 수준이다. 이중 반도체 수출액은 1292억달러다. 전체 산업에서 반도체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10.9%에서 작년 18.9%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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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생산액 비중. 대한상공회의소는 25일 SGI 브리프 보고서 ‘반도체 산업의 국내 경제 기여와 미래 발전전략’을 통해 반도체 수출이 10% 감소하면 국내 경제성장률은 0.64% 포인트 하락한다고 진단했다. |
보고서는 국내 반도체 산업의 침체에 따른 민간투자 축소를 우려했다. 국내 전산업 대비 반도체의 설비투자 비중은 2010년 14.1%에서 2022년 24.7%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반도체 설비투자액은 지난해 54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 줄어든 데 이어 올해도 51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보고서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이 빠르게 재편되고 각국이 반도체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뛰는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국내 반도체 산업의 투자 감소는 성장의 손실뿐만 아니라 치열해진 국가 간 기술경쟁에서 뒤처지는 요소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천구 대한상의 SGI 연구위원은 "IT 버블 붕괴(2001년), 1·2차 치킨게임(2008·2011년) 등 시기 국내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40% 이상 급락했다"며 "그동안 반도체 산업은 국내 경제의 연평균 경제성장률(2010∼2022년) 3.0% 중 0.6%포인트를 높이는 데 기여했지만, 올해는 오히려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기업의 투자 의지를 다시 살리려면 정책의 적시성이 중요하다"며 "정부의 투자세액공제 확대 조치가 국회에서 조속히 입법될 수 있도록 정치권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ye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