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 "물류-균주 B2B 확대로 흑자 도약"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1.25 17:25

메쉬코리아 'CEO 교체'로 인수 호재

물류·IT 연계 배송서비스 시너지 기대

논산물류센터·유산균 신사업 확장 주력

hy

▲hy의 프레시 매니저가 고객에게 제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hy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hy가 올 들어 신사업 키우기에 속도를 내면서 ‘적자 탈출’에 힘 쏟고 있다.

투자유치 난항으로 자금난에 빠져 법정관리에 들어간 물류기업 메쉬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하며 물류사업 확장을 노리는 동시에 자체 연구소 조직 개편도 단행해 B2B(기업간 거래) 균주 사업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2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메쉬코리아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유정범 의장 해임안을 비롯해 △김형설 신임 대표의사 선임안 △hy로의 매각안 등을 의결했다.

김형설 부사장 등 사내 이사진을 주축으로 열린 이날 이사회의 의결로 메쉬코리아는 새로 선임된 김 대표의 주도로 회사 정상화를 위한 hy 매각거래에 탄력을 붙이게 됐다.

앞서 hy는 메쉬코리아가 추진하는 대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약 65%를 확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hy의 인수 제안을 반영해 김 대표 중심의 사내 이사진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ARS(자율적 구조조정 프로그램) 의견서를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한 상태다. ARS는 법정관리를 신청한 회사가 최대 3개월 동안 채권자들과 구조조정 방안을 협의할 수 있게 하는 자기구제 제도이다.

hy가 메쉬코리아를 흡수하기 위해서는 김 부사장이 신청한 ARS가 법원에 인용돼야 한다. 법원은 이르면 다음달 중 유정범 메쉬코리아 의장이 신청한 ARS와 김 대표·hy의 ARS, 유진그룹에 매각하는 방안을 골자로 한 OK금융그룹의 P플랜 가운데 한 가지를 선택할 예정이다. 다만, 이번 이사회 결정에 따라 김 대표의 안이 채택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업계 분석이다.

이처럼 hy가 메쉬코리아 인수에 뛰어든 것은 메쉬코리아의 물류 네트워크와 IT기술 역량을 품어 B2B 배송 서비스와 시너지를 발휘하기 위해서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hy는 지난해 5월부터 프레시 매니저를 주축으로 총 600여개 물류거점, 냉장 카트 ‘코코’ 등 콜드체인 배송 인프라를 다른 회사에 제공하는 ‘프레딧 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hy 관계자는 25일 "(메쉬코리아) 인수에 참여한 것은 맞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인수 성사로 B2B 물류사업 ‘프레딧 배송’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인수 의지를 은연중 드러냈다.

hy가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공들이는 것은 하루 이틀이 아니다. 2021년 한국야쿠르트에서 hy로 사명 변경하며 종합유통사로의 도약을 선언한 것이 신호탄이 됐다. hy는 그 해 연결기준 매출액 1조3062억원으로 전년(1조2401억원) 보다 5.3% 오르는 등 외형 확장에 성공했지만, 영업손실액 311억원으로 적자 전환하면서 성장 한계에 다다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주력 사업인 발효유·유가공 시장의 성장성 둔화가 지속됨에 따라 실적 타개 목적으로 배송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같은 맥락에서 hy는 2020년부터 건강기능식품·제약사 등에 프로바이오틱스 균주·천연물을 판매하는 신사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올 들어서도 자체 중앙연구소 내 ‘신소재개발팀’을 신설해 사업 확장에 돌입했다. 통상 누구나 활용 가능한 고시형 원료와 달리 판매 독점권을 지니는 ‘개별인정형 원료’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자 전문 인력팀을 꾸렸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hy 중앙연구소는 각각 천연물 약 300종, 유산균 5000종 가량을 연구 대상으로 삼고 있다. 현재 꾸지뽕잎 추출물을 비롯해 7개의 개별인정형 원료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오는 2025년까지 15개 정도로 늘리는 게 목표이다.

한편, hy는 연내 충남 논산 지역에서 각각 신규 물류센터, 생산공장을 가동해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르면 5월께 완공과 10월 가동 예정인 충남 논산 물류센터의 처리물량은 하루 평균 최대 21만건으로 예상된다. 기존의 신갈 물류소 처리분까지 더하면 하루 평균 약 30만건에 이른다.

hy 관계자는 "현재 짓고 있는 논산 물류센터가 올 상반기 완공되면 연간 500만 건을 수준으로 배송 서비스가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라고 전하며 "논산 신공장 설비의 완공으로 균주 생산량도 기존보다 약 60%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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