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효자 김치 1년만에 ‘적자’…저가 中김치 봇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1.25 16:30

작년 수출 1억4천만달러〈수입 1억7천만달러
코로나특수 소멸, 고물가로 값싼 中김치 선호

김치 수출

▲자료=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김치 무역수지가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서버렸다.

일상회복에 따른 ‘코로나 특수’가 사라진데다 국내외 인플레이션 여파로 지난해 김치 수출액이 7년 만에 감소했고, 반대로 김치 수입액은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결과이다.

25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 수출액은 1억4082만달러로 전년보다 11.9% 줄었다.

김치 수출액은 2019년 1억499만달러에서 2020년 1억4451만달러로 늘어났고, 2021년 1억5992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달성한 바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전 세계에서 한국산 김치가 인체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이 확산됐고, 한류 열풍에 힘입어 ‘K-김치’ 인기몰이를 가세한 결과로 풀이됐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엔데믹 전환 등 전세계에 걸쳐 일상회복 국면으로 돌아서면서 ‘코로나 특수’도 줄어들기 시작해 김치 수출의 적자를 막지 못했다.

한국김치 수출이 많았던 국가로는 일본(6100만달러)이 단연 1위였다. 이어 미국(2911만달러), 홍콩(727만달러), 네덜란드(643만달러), 호주(588만달러), 대만(549만달러), 영국(531만달러) 순이었다.

반면에 지난해 김치 수입액은 전년보다 20.4% 크게 증가한 1억6940만달러로 역대 최대로 집계됐다. 수입액 증가율은 2010년(53.8%) 이후 12년 만의 최고치다. 수입 김치는 대부분 중국산이었다.

2019년 1억3091만달러에 그쳤던 김치 수입액은 이듬해 1억5000만 달러로 증가했다. 2021년 이른바 ‘알몸 김치’ 동영상 파문으로 한때 1억4074만달러로 주춤했지만, 지난해 20% 넘게 치솟으며 수입액 1억6000만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수입김치 급증 이유로는 지난해 배추 등 원재료 값이 급증하면서 완제품 가격도 인상되면서 상대적으로 값싼 중국 김치를 찾는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수입 김치의 톤당 가격은 643달러로 수출 김치(3425달러)의 18.8% 수준으로 중국산 김치가 국산 김치 가격의 5분의 1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처럼 김치 수입액은 늘고, 수출은 반대로 줄면서 무역수지도 1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2020년 코로나 특수와 ‘알몸김치 파동’ 등으로 수입액이 감소한 2021년 김치 무역수지는 1917만달러 흑자를 거뒀다.

그러나, 1년만에 김치 무역수지는 2858만달러 적자로 떨어졌고, 2018년(적자 4076만달러)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적자 기록을 남겼다.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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