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금 떼일 걱정 없어 안심"…청년 임대주택 공급 잇따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1.26 14:51

역세권청년주택·청년매입임대주택 등 선택권 다양



임대료 저렴·장기 거주 등 이점…경쟁률 고공행진

양재

▲전세사기 급등에 안정적으로 거주 가능한 공공지원 임대주택이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은 양재 역세권청년주택 공사현장. 사진=김기령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지난해 결혼한 30대 직장인 A씨는 결혼 이후 역세권청년주택 등 임대주택 모집 공고를 꼼꼼히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A씨는 당첨되면 언제든 이사를 갈 생각이다. 지금 살고 있는 전세 신혼집의 보증금이 3억원이 넘는데 계약 만료일까지 기다리면 혹시 전세사기를 당해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까 걱정돼서다.

A씨의 사례처럼 전국적으로 전세사기 우려가 잦아들지 않자 공공이 지원하는 임대주택에 눈을 돌리는 무주택자들이 늘고 있다. 시세 대비 저렴하고 최대 8년까지 장기 거주가 가능하기 때문에 주거 안정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에 서울시를 비롯한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역세권청년주택, 청년매입임대주택, 행복주택 등 청년 임대주택 공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에만 서울 내 역세권청년주택 14개 단지의 모집공고를 진행할 예정이다. 청년층의 관심이 높은 만큼 지난해(12개 단지)보다 공급 단지 수가 늘어났다. 지난해 역세권 청년주택 청약경쟁률은 총 529가구 공급에 4만496명이 접수해 평균 76.6대 1을 기록했다.

‘역세권청년주택’은 무주택 청년과 신혼부부의 주거 안정을 위해 공공의 지원을 받아 민간이 건설하는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이다. 모집공고일 기준 만 19세 이상 만 39세 이하 청년층이 지원 대상이며 무주택자이면서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았다면 거주 지역·소득·자산에 제한 없이 지원 가능하다. 이름에 걸맞게 지하철역 도보 5분 이내 초역세권에 조성된다. 임차인은 계약 갱신을 통해 최대 8년까지 거주할 수 있고 보증금의 일부를 SH공사가 무이자로 지원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서울시는 지난 25일부터 서초구 서초동 ‘양재역 역세권청년주택 코네스트(CONEST)’ 입주자 모집 청약을 진행 중이다. 강남권 초역세권 청년주택으로 서울지하철 3호선 양재역 도보 2분 거리에 조성된다. KCC건설이 시공을 맡아 지하 5층~지상 최고 22층, 1개동, 총 379가구로 이 중 289가구가 민간임대로 공급된다.

임대료는 유형과 전용타입에 따라 보증금 50% 기준으로 17㎡A가 보증금 8500만원·임대료 29만원, 가장 넓은 36㎡가 보증금 1억5400만원·임대료 65만원에 책정됐다. 일각에서는 임대료가 너무 비싸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인근 신축 오피스텔 시세와 비교하면 저렴한 편이다. 네이버부동산에 따르면 양재역 인근 신축 첫 입주 오피스텔인 써밋파크 1동 전용 19㎡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120만원 또는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110만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해당 단지는 다음달 3일까지 접수를 진행하며 당첨자 발표는 다음달 10일이다. 이날 기준 공사가 아직 진행 중이며 오는 5월 초 하자점검 등을 거쳐 5월 말 입주 예정이다.

LH도 이날부터 자립준비청년 매입임대주택 400가구에 대한 청약 접수를 시작했다.

자립준비청년 매입임대주택은 아동복지시설 등에서 퇴소하는 자립준비청년의 주거지원을 위해 공급되는 주택이다. LH가 보유 중인 청년 매입임대주택을 자립준비청년에게 우선 공급하는 형태다.

2년 단위로 임대차계약을 최장 6년까지 거주 가능하다. 인근 시세의 40% 수준으로 월세는 상이하나 모든 주택의 보증금은 일괄 100만원으로 저렴하다.

SH공사는 지난 11일까지 행복주택 1620가구 입주자를 모집한 데 이어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2022년 2차 청년매입 임대주택’ 접수를 진행했다. 청년매입 임대주택은 도시형생활주택, 오피스텔, 다가구주택 등 총 762가구 규모로 당첨자를 선정해 지난 25일부터 서류제출 절차를 밟고 있다.

2022년 2차 청년매입 임대주택 경쟁률은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안정적으로 장기 거주가 가능한 데다 시세보다 저렴하게 거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가 높았다고 분석했다. SH공사에 따르면 강동구 ‘Hwells PARK 천호’ 전용 43㎡ 1가구 모집에 500명이 접수해 50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관악구 신림파크빌 44㎡ 2가구 모집에 309명이 접수하면서 경쟁률이 154.5대 1에 달했다.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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