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금리인상에도…지난해 글로벌 청정에너지 투자금액 ‘사상 최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1.2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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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패널(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각국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지난해 글로벌 청정에너지 투자금액이 1조 1000억 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에너지 조사기관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는 26일(현지시간) 보고서를 내고 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차, 전기난방, 탄소포집 및 저장기술(CCS), 수소, 지속가능한 소재 등을 포함한 청정에너지 분야에 대한 지난해 글로벌 투자금액이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고 밝혔다. 투자가 늘지 않았던 분야는 원자력발전 하나였다.

글로벌 청정에너지 투자는 2014년(3100억 달러)부터 매년 증가세를 보여왔다. 특히 세계적인 탄소중립 열풍이 최근 본격화하면서 지난해 청정에너지 투자규모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5220억 달러)보다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작년에는 글로벌 에너지 위기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BNEF는 설명했다.

이중 전기차와 충전소 등 관련 인프라에 대한 글로벌 투자가 두드러진다. BNEF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투자는 전년 대비 54% 폭등한 4660억 달러로 집계됐다.

태양광, 풍력, 바이오연료 등을 포함한 재생에너지의 경우 지난해 글로벌 투자액이 4950억 달러로 신기록을 달성했지만 전년대비 성장폭은 17%에 그치는 등 전기차에 비해 다소 부진했다.

수소 또한 민간 분야에서의 관심 증가와 정책 지원 등에 힘입어 지난해 글로벌 투자가 전년 대비 3배 넘게 급증했다. 다만 2022년 수소분야에 대한 투자액은 전체 대비 비중이 0.1%에 불과한 11억 달러로 집계됐다.

국가별 투자금액을 살펴보면 중국이 전체 대비 절반 가량인 5460억 달러로 전 세계 투자규모 1위를 달성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패널 등 청정에너지 관련 제조공장에 대한 투자가 787억 달러로 2021년(526억 달러)보다 50% 가까이 늘었다. 이중 454억 달러는 전기차 배터리에 향했고 239억 달러는 태양광 분야에 투입됐다.

BNEF는 "점유율 확대를 위한 세계 다른 국가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2022년 제조 시설 투자의 91%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1410억 달러로 2위를 차지했고 독일, 프랑스, 영국 등이 뒤를 이었다. 유럽연합(EU) 전체로 보면 투자액은 1800억 달러에 달해 미국을 웃돌았다고 BNEF는 전했다.

BNEF는 또 지난해 청정에너지에 대한 전 세계적 투자규모가 역사상 처음으로 화석연료 투자와 동일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통해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 또한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어 왔었지만 청정에너지 분야가 투자자들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부각됐다는 해석이다.

BNEF의 알버트 청 글로벌 분석 총괄은 "에너지 위기가 청정에너지 투자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가 이번 조사결과를 통해 입증됐다"며 "각국과 기업들이 관련 계획을 실행함에 따라 에너지 전환에 대한 투자가 둔화되기는커녕 신기록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청정에너지에 대한 글로벌 투자가 활발하지만 이같은 투자규모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엔 역부족이란 지적도 나왔다. BNEF에 따르면 2050년까지 전 세계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연간 4조 5500억 달러가 투자돼야 할 것으로 추산됐다. 청 총괄은 "장기적인 관점에선 넷제로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이달 초 보고서를 내고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해 2030년에는 청정에너지에 대한 투자규모가 4조 5000억 달러로 급증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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