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벅스 '블랙 햅쌀 고봉 라떼'
새해 출시 한달만에 50만잔 판매 돌파 인기몰이
흑미 국산농산물, 오트밀크 사용 '착한 음료' 대접
스타벅스 "농가와 상생 강화, 로컬음료 상품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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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코리아가 판매하는 ‘블랙 햅쌀 고봉 라떼’. 사진=스타벅스 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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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요즘 20∼30대 젊은층 사이에서 한 끼 식사대용식으로 스타벅스코리아의 ‘블랙 햅쌀 고봉 라떼’가 인기를 모으며 핫 아이템으로 자리잡고 있다.
블랙 햅쌀은 흑미를, 고봉은 한그릇 잔뜩 담긴 ‘고봉밥’을 각각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한 끼 식사를 해결해 주는 라떼 제품임을 알려준다.
라떼 음료로 한 끼를 때운다? 하도 궁금해 서울 여의도역 인근 한 매장에서 직접 음료를 구매해 먹어보았다.
일단 맛은 흑임자를 기본재료로 흑미소스, 오트 우유, 에스프레소 샷이 어우러져 곡물 라떼 특유의 고소함과 단백함이 극대화된 느낌이었다.
예상외로 음료 윗부분에 얹어진 흑미 크림은 단맛이 덜했다. 개인적으로 달달한 음료를 선호하지 않는 터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무엇보다 ‘블랙 햅쌀 고봉 라떼’의 백미는 흑미 튀밥인 것 같았다. ‘수북이 쌓였다’는 의미의 ‘고봉’이란 말대로 흑미 크림 위에 얹어진 풍성한 튀밥들은 바삭한 식감을 자랑해 마치 짭조름함이 덜한 팝콘 맛과 유사했다. 알갱이가 커 좁은 지름의 빨대 대신 넓은 빨대를 사용하거나, 좀더 맛깔스럽게 먹으려면 숟갈로 떠먹는 불편함을 감수해도 좋을 것 같다.
실제로 먹어보니 든든한 포만감이 느껴져 식사대용식으로 인기를 끄는 이유를 쉽게 수긍할 수 있었다. 열량은 톨(tall) 사이즈인 355㎖ 기준 365㎉로 일반 라떼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었다.
‘블랙 햅쌀 고봉 라떼’는 스타벅스가 국내 농가와 상생 차원에서 신토불이 농산물을 활용해 올해 첫 프로모션으로 내놓은 시즌 상품이다.
31일 스타벅스코리아에 따르면, 새해 1일부터 전국 매장에서 기간 한정으로 신상품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판매 기간은 오는 2월 14일까지인데, 출시 한 달만에 누적 판매량 50만 잔을 돌파하며 인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전체 판매량 가운데 20~30대 구매 비중만 65%에 이를 정도로 젊은층의 선택을 받는 점이 눈길을 끈다. 국내산 쌀을 활용한 상생상품이자 식물성 우유 오트 밀크를 사용한 ‘착한 음료’라는 점에서 가치 소비에 민감한 MZ세대의 지갑을 여는 데 성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타벅스 측은 "블랙 햅쌀 고봉 라떼는 진도산을 포함해 여러 농가로부터 공급받은 높은 품질의 국내산 흑미를 사용한다. 매장마다 흑미 원재료 산지가 다르지 않고 전 매장에 일괄 적용돼 균일한 맛을 낸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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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코리아가 전국 매장에서 판매하는 새해 프로모션 상품 ‘블랙 햅쌀 고봉 라떼’. 사진=조하니 기자 |
스타벅스가 우리 농산물에 주목해 레시피로 접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블랙 햅쌀 고봉 라떼’만 해도 2019년 선보인 ‘이천 햅쌀 라떼’의 주재료를 흑미로 대체해 업그레이드한 상품이다. 경기미를 활용한 이천 햅쌀 라떼는 출시 두 달 만에 100만잔 넘게 팔린 히트상품으로 꼽힌다.
이처럼 지역 농산물과 연계한 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면서 대기업과 농가 간 상생모델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2015년부터는 경기도와 손잡고 농산물 소비 촉진·자원 재활용을 목표로 현재까지 커피박(찌꺼기)를 이용한 퇴비 생산에 힘쓰고 있다
만들어진 커피박 퇴비를 농가에 기부한 뒤 해당 퇴비로 재배한 농산물을 다시 스타벅스 제품 원재료로 활용하는 자원선순환 구조인 셈이다. 그 결과 ‘라이스 칩’·‘우리 미 카스테라’ 등 커피찌꺼기 퇴비로 재배한 재료로 만든 디저트만 총 26종에 이른다.
디저트 등 푸드뿐 아니라 2016년부터 ‘문경 오미자 피지오’를 시작으로 ‘광양 황매실 피지오’, ‘공주 보늬밤 라떼’, ‘이천 햅쌀 라떼’, ‘고흥 유자 블렌디드’, ‘제주 꿀 땅콩 라떼’ 등 지역명을 붙인 로컬음료 출시도 힘쓴 결과, 생산지의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지역 특산물 홍보효과도 거두고 있다고 회사는 전했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다양한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제품 라인업 강화로 우리 농가와의 협업을 통한 상생 강화에 나설 예정"이라며 "매년 개발 범위를 늘려 오는 2025년에는 로컬 음료 라인업을 최대 10종까지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inahoh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