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치킨게임 본격화?…테슬라에 포드도 가격 내렸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1.31 08:54
FORD-MUSTANG/

▲포드 전기차 머스탱 마하-E(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를 시작으로 글로벌 전기차 치킨게임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미국의 포드 자동차가 전기차 머스탱 마하-E의 가격을 모델에 따라 1.2~8.8% 인하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로 소비자들은 머스탱 마하-E를 이전에 비해 최대 5900달러(약 726만원)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게 됐다.

포드는 공급망 효율화 등을 통해 전기차 생산비 절감 때문에 가격 인하가 가능했고, 급격한 시장 변화 속에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포드가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가격 인하는 테슬라를 의식한 대응조치로 보인다. 마린 쟈자 포드 전기차사업 부문 최고고객책임자(CCO)는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므로 이에 대응해야 한다"며 테슬라와의 가격 전쟁에 대응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머스탱 마하-E는 테슬라 모델Y의 경쟁 모델로 분류된다. 포드는 지난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7.6%의 점유율로 테슬라(65%)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앞서 테슬라는 세단인 모델3와 모델S, SUV인 모델Y와 모델X의 판매가를 최대 20% 할인했다. 이에 따라 모델Y의 가격은 6만 6000달러(약 8131만원)에서 5만 3000달러(약 6529만원)로 인하됐다.

이는 머스탱 마하-E의 최고급 사양인 GT(6만 9000달러·약 8500만원)는 물론이고 중간급인 프리미엄(5만 7000달러·약 7022만원)보다도 저렴한 금액이다. 그러나 포드의 가격 인하로 머스탱 마하-E 프리미엄 모델의 가격은 테슬라 모델Y와 비슷한 5만 3000달러대로 조정됐다.

전문가들은 포드의 가격 인하 조치를 계기로 다른 업체들도 잇따라 전기차 치킨게임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BC캐피털마켓의 톰 나라얀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더 많은 가격할인이 예상된다"며 "테슬라의 가격 인하는 이미 연쇄효과를 일으켰다"고 밝혔다.

다만 높은 이윤율 때문에 가격 인하의 충격을 어느 정도 흡수할 여유가 있는 테슬라와는 달리 포드 등 후발 업체들은 가격 인하가 수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포드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4% 하락 마감했다.

앞서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애널리스트 존 머피는 "경쟁업체들은 전기차를 팔아도 이익이 극도로 적거나,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며 "테슬라가 단행한 가격 인하는 경쟁업체들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쟈자 CCO는 "오해하지 말라. 우리는 분명히 돈을 벌고 싶다"며 수익성 개선에 자신했다. 이어 "우리는 생산 규모를 확대한 결과 비용이 실질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며 일부 원자재에 대한 가격압박이 완화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포드는 올해 머스탱 마하-E 전기차 생산량이 작년 7만 8000대에서 13만대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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