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최초' 광양 LNG터미널 73만㎘→133만㎘ 증설 계획
신규 LNG탱크에 고 망간(Mn)강 적용 … '원가 50% 절감'
"LNG 밸류체인 구축·재생에너지 발전 역량 높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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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내셔널이 2025년까지 총 9300억원을 투자해 133만㎘의 저장용량을 확보하게 될 광양 LNG터미널 기지의 모습.. 사진=이승주 기자 |
[광양=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27일 전남 광양시에 위치한 포스코인터내셔널 광양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기지 인근. LNG 저장 시설인 거대한 탱크는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이곳은 포스코인터가 2005년 5월 민간 최초로 건설한 LNG터미널로 총 저장용량 73만㎘의 LNG탱크 5기를 갖춘 시설이다. LNG는 기체 상태의 천연가스를 -162도로 냉각해 액체로 만든 형태로 가정용 도시가스나 발전·산업용 연료에 사용된다.
포스코인터는 광양 터미널에서 이용사에게 LNG탱크 공간을 임대, LNG운반선의 설비 테스트를 위한 가스공급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SK E&S 등 4개 고객사에게 총 55만㎘의 공간을 임대하고, 선박 30척에 대한 시운전을 실시해 146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조승룡 포스코인터 광양터미널부 부장은 "광양 에너지터미널의 저장용량은 4인 기준 900만 가구에 난방용 가스를 1개월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라며 "현재 SK E&S, 포스코, 에스오일 등 고객사에게 배관망을 통해 LNG를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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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중인 LNG탱크 6호기 내부 모습. 바닥과 벽면에 열 손실을 막기 위한 보온재가 들어간다. 사진=이승주 기자 |
포스코인터는 현재 20만㎘ 용량의 LNG탱크 6호기를 건설하고 있다. 공사가 진행중인 탱크 내부에 들어가보니 지름 90m, 높이 55m 크기에 놀라게 된다. 이 탱크는 포스코가 개발한 고 망간(Mn)강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고 망간강은 통상 LNG탱크에 쓰이는 9%-니켈(Ni)강과 동일한 특성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공사과정에서 원가를 약 50% 절감할 수 있다.
탱크 바닥은 ‘파일-콘크리트-전열코일-모래-보온재 4겹-모래-고망간강-콘크리트-고망간강’ 순으로 쌓인다. LNG가 액체상태로 저장될 수 있게 열 손실을 막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단순한 철제 구조물 같이 보이는 LNG 탱크의 공사 기간은 41개월이나 된다.
서기식 포스코인터 터미널건설추진반장은 "바닥과 벽면 전체 다 보온재가 들어간다"며 "이 기술로 온도를 맞출 수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저장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인터는 앞으로 20만㎘급 LNG탱크 2기를 추가 증설하기로 했다. 2025년까지 총 9300억원을 투자해 133만㎘의 저장용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증설이 완성되면 광양 터미널은 국내 민간 1위, 전세계 11위 터미널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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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그린에너지가 운영하고 있는 육상풍력단지. 사진=포스코인터 |
포스코인터는 에너지사업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에너지와 통합으로 LNG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한편, 재생에너지 발전 역량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1년에 육상풍력단지를 운영하고 있는 신안그린에너지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내년 말에는 총 1조6000억원을 투자해 신안군 자은도 서쪽 25km 해상에 300MW 규모의 해상풍력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민간 최초로 LNG 터미널 기지를 건설했다. LNG 밸류체인을 완성하고 친환경 종합사업회사로 도약하겠다"며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LNG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기업과 지역사회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더 나은 가치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sj@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