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 전장 역대 최고 실적 달성…차세대 사업 성장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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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23’에서 공개한 미래형 모빌리티 솔루션 ‘레디 케어’가 삼성전자 부스에 전시돼있다. |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세계적인 경기 둔화와 수요 부진으로 삼성전자 주력인 반도체와 스마트폰이 부진한 와중에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해온 파운드리(수탁생산)과 전장(자동차 부품) 사업은 성장을 이어갔다.
31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파운드리 사업이 주요 고객사용 판매 확대로 지난해 4분기와 연간 모두 최대 매출을 달성했고 첨단 공정 중심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고객처를 다변화해 이익 역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3나노미터(㎚) 공정 기반 반도체 양산에 성공하며 첨단 기술 경쟁에서 승기를 잡았다. 해당 공정에는 역시 업계 최초로 새로운 트랜지스터 기술인 게이트올어라운드(GAA)를 적용해 성능을 대폭 높였다.
정기봉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은 "차세대 GAA 공정은 현재 3나노 1세대 공정에서 안정적인 수율을 나타내고 있다"며 "2세대 공정은 1세대 양산 경험을 기초로 빠르게 개발하고 있으며 현재 모바일과 서버 등 다수 고객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전장과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첨단 미래 성장 동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정 부사장은 "오토모티브(차량용) 공정은 5나노 양산에 이어 4나노 개발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1분기는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과 재고 조정에 따른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 연간으로도 경기 둔화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상반기까지 일시적인 수요 둔화가 예상된다. 다만 하반기 서버와 차량용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요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고성능 반도체 수요를 겨냥해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 첨단 패키지를 담당하는 ABP사업팀을 신설해 신규 사업에서 경쟁력 확대를 노린다는 방침이다. 차세대 패키지 기술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사업부간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정 부사장은 "올해 선단 공정에 투자를 집중해 시장 성장률을 웃도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전장 부문 자회사인 하만은 지난해 매출 13조2100억원, 영업이익 88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31.6%, 46.7% 증가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전장 매출 증가와 함께 소비자용 오디오 판매도 탄탄하게 이어지면서 3분기(3조6300억원)와 4분기(3조9400억원) 등 2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만은 디지털 콕핏(자동차 조종석) 부문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카오디오 등에도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페라리 등 주요 완성차 업체에 수주를 따내며 성장이 가시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전장 및 소비자 오디오 시장이 소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장사업은 디지털 콕핏과 카오디오 중심으로 수주를 확대하고, 오디오 사업은 차별화한 제품을 바탕으로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jinsol@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