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된 ‘베이비스텝’ FOMC 발표…"올해 금리인하 없다"는 파월, 시장 반응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2.02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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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대로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밟으면서 통화긴축 행보를 이어갔다. 지난해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던 연준이 작년 12월에 이어 이달에 각각 0.25%포인트씩 보폭을 줄이리라는 것은 사실상 예고된 상태였다.

이 때문에 시장은 이날 FOMC 발표보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입에 더 큰 관심을 뒀다. 연준이 3월 21∼22일에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시작으로 추가 금리인상에 나서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준은 1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4.25∼4.50%에서 0.25%포인트 인상한 4.50∼4.75%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3월 FOMC를 시작으로 7차례에 걸쳐 금리를 4.25%로 끌어올렸다.

이후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비롯한 각종 물가 지표에서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는 조짐이 나타나자 금리인상 사이클 종착지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하기 시기상조"라며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또 "인플레이션이 최근 완화됐지만, 여전히 너무 높다"며 연준의 목표 물가상승률인 2%를 달성하기 위해 긴축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안에 기준 금리를 낮추지는 않을 것 같다"라며 "금리가 제한적인 수준으로 오르기 위해선 두어 번(couple)의 금리인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향후 금리 전망에 중요한 단서로 거론되는 연준의 ‘지속적인 (복수의) 인상(ongoing increases)’이란 표현도 이날 연준 성명에서 다시 한 번 언급됐다. 인상이란 단어가 복수형(increases)으로 언급됐다는 것은 금리가 앞으로 한 차례 이상 더 오를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시장은 이날 파월의 기자회견 내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블룸버그통신은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 완화)이 시작됐다는 파월의 발언이 나오면서 S&P500 지수는 1% 이상 급등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또 파월 의장이 최근 금융 환경이 완화되고 있다는 질문을 회피한 것이 시장에 낙관론을 키웠다고 짚었다. 그는 대신 "단기적인 움직임보단 지속적인 변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답했다. 올해부터 거침없이 상승랠리를 이어오던 글로벌 증시가 지금은 파월 의장에게 우려사항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알리안츠 투자관리의 찰리 리플리 수석 투자 전략가는 "중앙은행은 금리 인상 사이클의 종착지를 향해 다가가고 있다"며 "이번 FOMC 발표는 비둘기파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금리 전망에 대한 투명성이 부족한 점을 짚으면서 연준의 금리인상 중단이 임박했다고 주장했다.

파월 의장은 향후 기준금리 인상 결정은 해당 FOMC 회의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상 목표를 정해놓고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아닌 만큼 연준의 전망치(5.00~5.25%)를 밑돌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연준이 성명에서 "미래 인상 정도(extent)는 누적된 긴축 등과 같은 요인들로 인해 결정될 것"이라고 밝힌 것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실는다. 연준은 향후 금리인상과 관련해 그동안 ‘속도(pace)’라는 단어를 써왔는데 이번에는 ‘정도’라는 단어를 선택해 수위를 조절했다는 관측이다.

이를 반영하듯, 시장 참가자들은 기준금리가 다가오는 3월 FOMC에 마지막으로 0.25%포인트 인상된 후 6월부터 12월 사이에 0.5%포인트 인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P 웰스 어드바이저의 아담 필립스 포트폴리오 전략 이사는 "파월 의장이 이번 기회를 통해 너무 앞서나가는 투자자들에게 경종을 울리지 않은 것이 놀랍다"며 "물가가 잡히고 있다는 진척과 동시에 해야 할 일이 남았다고 단호하게 전달하는 방법은 다양하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낙관하기엔 이르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아나 웡은 "지난 몇 개월 동안 완화된 인플레이션 지표는 연준이 금리인상 중단을 고려할 정도의 설득력이 없다"며 "지속적인 금리인상이 이번에도 언급된 만큼 연준이 최소 두 차례의 베이비스텝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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