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율 50% 검토" 약속 나왔다...금융지주, 주주환원 강화 포문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2.03 16:23

BNK금융 주주환원율 27%, "50%까지 반영 검토"



7~9일 6곳 금융지주사 줄줄이 IR 개최



주주환원 강화 요구 확대...금융사 '응답'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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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금융지주사 중 가장 먼저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BNK금융지주가 주주환원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앞서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은행지주들에 주주환원을 확대할 것을 요구한 서한을 보낸 가운데 발표된 내용이라 금융지주사들의 주주환원 확대 움직임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지난해 성적을 발표한 BNK금융은 배당성향을 전년 대비 2%포인트 높인 25%까지 확대하고, 16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경우 주주환원율은 27%까지 높아진다.

또 궁극적으로 주주환원율을 최대 50%까지 반영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했다.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은 올해 1분기 기업설명회(IR) 개최 시 발표하고 사업보고서에도 기재해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했다.

BNK금융이 주주환원 확대 계획을 이처럼 구체적으로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빈대인 BNK금융 회장 내정자로 수장이 교체되는 만큼 새 수장 체제에서 주주환원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해석이다. 또 최근 금융지주사에 대한 주주환원 확대요구가 커지고 있는 것에 화답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달 2일 7곳의 은행지주 이사회에 보통주자본비율 13% 이상의 이익을 매년 주주에게 환원하고, 당기순이익의 최소 50%를 주주환원할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그러면서 이달 9일까지 주주들이 납득가능한 자본배치정책과 중기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하지 않으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환원 관련 안건을 주주제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지주사들은 얼라인파트너스가 제시한 9일까지 지난해 실적 발표를 마무리할 예정이라 이번 IR에서 주주환원과 관련한 응답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BNK금융을 시작으로 7일에는 KB금융지주, 8일에 신한·우리금융지주, 9일에 하나·DGB·JB금융지주가 실적 발표 IR을 진행한다. 

금융지주사들은 현재 20%대 중반 수준인 배당성향을 중장기적으로 30%까지 확대할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여기에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진행하면서 주주환원율을 높이고 있다. 앞서 신한금융은 올해 연초 열린 경영포럼에서 자본비율 12% 초과분은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금융지주사들은 이미 주주환원책에 공을 들이고 있어 당장 추가적인 배당 확대 정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기는 쉽지 않지만, 배당확대를 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해 이번 IR에서 주주환원 강화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예상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사들은 벌어들인 이익을 주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코로나19를 거치고 금융당국의 요구로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하기에 제약이 있었다"며 "주주환원정책 강화는 계속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단 금융당국이 배당은 금융사의 자율이라고 강조하면서도 특별대손준비금 제도 도입을 추진하는 등 금융사들이 자유롭게 주주환원책을 강화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BNK금융이 주주환원율 50%를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시기를 못박지 않아 장기적인 추진 과제라 여겨진다"며 "다른 금융지주사들도 비슷한 모습으로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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