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1분기 경기전망지수 91.1…전분기 대비 8.2p↓
연초 가격 줄인상 여파 소비심리 위축 더 부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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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대형마트의 과자 매대. 사진=연합 |
6일 한국농사순식품유통공사(aT)의 ‘2022 식품산업경기동향조사 종합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3월 1분기 식품산업 경기 전망지수는 91.1로 전분기 대비 8.2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해 10∼12월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하락을 기록했다.
aT가 식음료 제조업체 5만8182개를 대상으로 조사·분석한 식품산업 경기지수는 식품산업의 체감경기를 파악하는 지표로 전망지수와 현황지수로 구분된다. 수치가 100을 넘으면 직전 분기보다 경기가 나아졌다고 보는 업체가 많다는 의미이며, 100 미만은 반대를 뜻한다.
aT 보고서는 식품산업 경기전망지수가 지난해 2분기 96.9에서 3분기 98.1, 4분기 99.3으로 상승세를 보이다 올해 1분기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4분기 식품산업 경기현황지수도 87.4로 직전 분기보다 7.3p 줄었다. 그 해 1분기 83.9에서 2분기 89.8, 3분기 94.7로 오름세를 이어가는 듯 했으나 4분기에 하락세로 떨어진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효과와 경영 부담에 따른 판매가격 인상으로 식품업체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올라 3분기까지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4분기 들어 지속된 고물가·고금리 기조에 가격 인상마저 더해져 소비 심리 위축에 따른 하락세로 전환됐다는 설명이다.
at는 보고서에서 "사업체 경기를 결정짓는 주요 지표가 매출이며 매출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는 판매량과 가격"이라며 "지난해 3분기까지 경기 지수가 개선된 것은 판매량보다 판매 가격 상승의 효과"라고 분석했다.
이어 "판매가격 급등이 수요 감소로 이어져 매출 상승 효과가 오랜 기간 지속하지 못해 지난해 4분기의 경기가 하락한 것"이라며 "식품산업 경기는 올해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aT는 지속된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원자재값 상승과 각종 제반 비용 부담으로 지난해 이어 새해 초부터 식품업계가 도미노 인상에 나서면서 소비 심리를 더욱 위축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달부터 롯데제과·빙그레·해태제과 등 제과업계는 일부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섰다. 파리바게뜨는 지난 2일부터 95개 품목 가격을 평균 6.6% 올렸으며, 같은 날 롯데리아도 제품 판매가를 평균 5.1% 상향 조정했다.
편의점의 캔 음료 가격도 올랐다. LG생활건강은 이달부터 코카콜라(355ml) 캔 제품의 편의점 가격을 1900원에서 2000원으로 5.3% 인상했고, 롯데칠성음료도 앞서 지난달 펩시콜라(355ml) 캔 제품 가격을 1700원에서 1900원으로 11.8% 올린 바 있다.
inahoh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