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 빵 출시 47년만에 토끼 캐릭터 '보름이' 탄생
친근한 달토끼 스토리영상 6일만에 40만회 조회 돌파
포켓몬빵 띠부씰 동봉…젊은세대 모객·매출 증대 기대
▲지난 2일 SPC삼립이 양산빵 브랜드 ‘보름달’ 대표 캐릭터로 공개한 ‘보름이’. 사진=SPC |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둥근 ‘보름달 빵’에 행운을 담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토끼 캐릭터가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SPC삼립이 양산빵 브랜드 ‘보름달’의 캐릭터로 내놓은 ‘보름이’가 바로 주인공이다.
10일 SPC삼립에 따르면, 보름이는 지난 1976년 보름달 출시 이래 47년 만에 탄생한 첫 브랜드 캐릭터다. SPC삼립이 보름이를 공개한 이유는 친근한 이미지를 통해 MZ세대의 관심을 높이는 동시에 정통빵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친밀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올해 계묘년을 맞아 ‘잘파세대’(Z세대와 2010년대 이후 출생자인 알파세대 합성어)를 겨냥해 귀여운 달토끼 외형의 디자인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정통빵 브랜드 경쟁력을 제고하는 차원답게 자체 유튜브 채널인 ‘스튜디오 삼립’을 통해 스토리 영상도 공개했다. 달에 사는 달토끼인 보름이가 고객들의 소원을 보름달 빵에 담아 전달한다는 내용의 이 영상은 지난 2일 게재된 후 6일 만에 조회 수 40만7200여회를 기록하며 소비자 호응을 얻고 있다.
까만밤·고구마·딸기생크림케익·초코생크림케익 등 신제품 4종을 선보이는 것 외에도 보름이를 활용한 총 35종의 야광 띠부씰도 제품에 동봉해 차별화를 꾀했다. 다른 캐릭터IP와 협업한 사례를 제외하면 자체 캐릭터 스티커를 넣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9년 오버액션토끼, 2021년 김토끼 등 인기 캐릭터 스티커를 내용물에 포함하면서 매출 확대를 이룬 것이 발판이 됐다. 실제로 지난해 보름달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약 40% 증가했다.
이 같은 보름달의 캐릭터 마케팅은 소장 가치를 지닌 스티커를 앞세운 점에서 지난해 품절 대란을 일으킨 ‘포켓몬빵’과 결을 같이 한다.
일본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 스티커인 ‘띠부띠부씰’이 담긴 포켓몬빵은 출시 당시 전국 마트·편의점에서 오픈런을 불러일으키는 등 메가 히트 상품으로 등극했다. 복고 열풍과 맞물리며 포켓몬 팬덤에 힘입어 소비 확대로 연결된 것이 주효했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판매량만 1억봉에 이른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반면에 포켓몬빵과 같은 킬러 콘텐츠를 선보였으나 경쟁업체의 디지몬빵·빨간머리앤빵 등 각종 캐릭터빵이 잇달아 출시되며 과열 경쟁에 따른 식상함으로 소비자 관심이 전보다는 덜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팬덤을 등에 업은 과거 협업 사례나 포켓몬빵과 달리 인지도가 적은 보름이 캐릭터가 승부수로 작용할 지도 미지수다.
SPC삼립 관계자는 "캐릭터IP 사업과 관련해 ‘띠부띠부씰’은 SPC만의 독보적인 콘텐츠"라며 "약 50년 가까이 사랑 받아온 헤리티지 브랜드로서 보름달이 그동안 쌓아온 호감도와 신뢰감 그 자체가 차별화된 포인트"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SPC삼립은 오는 15일까지 진행하는 ‘보름이 이모티콘’ 증정 마케팅을 비롯해 올해 내내 보름달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협업과 프로모션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2일 SPC삼립이 양산빵 브랜드 ‘보름달’ 대표 캐릭터로 공개한 ‘보름이’. 사진=SPC |
inahoh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