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일상회복으로 늘어난 해외관광객 쇼핑 확대
갤러리아·현대·롯데百 외국인 매출 최대 1142% 껑충
이용고객 수 中-동남아-美-日순…중국 여전히 '큰 손'
K팝 팝업스토어·상품권·지역상권 제휴 마케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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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에 위치한 더현대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일상회복으로 전환한 지 2년째를 맞아 백화점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돌아오고 있다.
세계 각국의 ‘방역 규제 완화’ 움직임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 수가 늘면서 코로나19 사태로 크게 줄었던 백화점의 외국인 매출이 크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화솔루션의 유통부문 갤러리아는 7일 "최근 6개월간(2022년 8월~2023년 1월)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아 명품관의 외국인 매출이 1년 전인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00% 이상 신장했다"고 밝혔다.
갤러리아 명품관의 외국인 매출은 국내 백화점 가운데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 다음으로 높다. 특히, 강남권에서 확고한 외국인 매출 1위 백화점으로 자리매김하며, 강남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쇼핑 코스로 통한다.
갤러리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전에는 명품관 매출에서 외국인 매출은 15% 이상 큰 비중을 차지했으나, 코로나19 장기화로 여행 수요가 크게 줄면서 덩달아 외국인 매출 비중은 1% 이하까지 추락했다.
지난해부터 엔데믹 전환 이후 명품관은 최근 6개월 기간에 일상회복 본격화에 따른 방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이어지면서 외국인 매출 비중이 다시 5% 이상까지 상승하면서 회복기에 진입한 것으로 백화점측은 풀이했다.
갤러리아 명품관을 이용하는 주요 외국인 고객의 국적을 살펴보면, 중국-동남아-미국-일본 순으로 집계됐다.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와 코로나19 악재에도 불구하고 외국 관광객 큰 손은 여전히 중국 관광객인 것으로 드러난 셈이다.
현대백화점이 운영중인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8월부터 최근 6개월간 더현대서울 외국인 관광객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142.8% 늘었고, 객단가도 26.3% 뛰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K팝에 관심이 많은 미국과 일본을 비롯해 태국 등 동남아 관광객들 사이에서 더현대 서울이 ‘K팝 성지’로 입소문을 타며 외국인 관광객 객수가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더현대서울은 지난해 스트레이키즈(6월), 뉴진스(8월), 블랙핑크(9월), 에이티즈(11월), 더보이즈(12월) 등 K팝 스타들의 다양한 팝업스토어를 잇따라 선보이며 글로벌 K팝 팬들 사이에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같은 기간에 롯데백화점도 명동 본점의 외국인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590%나 크게 증가했다.
이같은 외국인 매출 회복세에 고무된 백화점업계는 외국인 대상 마케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더현대서울은 위챗 등 해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한 홍보뿐만 아니라 한국관광공사·서울관광재단과 함께 홍콩·대만·말레이시아·베트남 등지의 해외 인플루언서와 여행사를 초청하는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백화점은 아이돌그룹 데뷔 및 컴백, 영화·드라마를 포함해 뷰티·푸드·스타일 등 K컬처 관련 색다른 팝업스토어를 유치하는 등 외국인 마케팅 차별화에 나서 외국인 매출 비중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박근호 현대백화점 영업기획팀 팀장은 "해외 관광객들을 적극 유치할 수 있도록 외부 전문기관과의 협력을 통한 투어 프로그램 등도 적극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갤러리아도 명품관을 중심으로 신규 외국인 고객 유입을 위한 할인 쿠폰과 기프트를 제공하는 ‘웰컴 프로그램’을 적극 전개하는 동시에 압구정 상권과 손잡고 제휴 혜택을 늘리는 등 외국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국내 최초 외국인 컨시어지 서비스, 외국인멤버십, 글로벌VIP 라운지 운영 등 명품관의 외국인 마케팅 노하우로 외국인 고객을 적극 유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도 이달 28일까지 서울본점과 잠실점·부산본점을 중심으로 코리아그랜드세일 페스타에 참여해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구매금액대별 7% 롯데상품권을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pr902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