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7시리즈, 벤츠 판매량 8분의 1 기록…플래그십 경쟁 고배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2.08 15:28

1월 벤츠 S클래스 727대 판매… BMW 7시리즈 91대 판매에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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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뉴 7시리즈


[에너지경제신문 김정인 기자] BMW가 메르세데스-벤츠와의 최고급(플래그십) 세단 경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출시된 지 두 달 밖에 지나지 않은 뉴 7시리즈는 벤츠 S클래스와 비교해 8분의 1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현저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BMW 7시리즈는 지난달 91대 판매됐다. 출시 첫 달인 지난해 12월에 판매된 243대와 비교해 62.6% 급락했다. 일반적으로 출시 직후 3개월 간 이어진다는 ‘신차효과’가 7시리즈에는 적용되지 않은 것이다.

반면 벤츠 S클래스의 경우 지난달 727대 판매됐다. 해당 모델의 판매량 역시 지난달 12월과 비교해보면 21.8% 감소했지만 두 차량 간 판매 격차는 8배에 달한다.

수입차 전체 판매 순위에서도 두 모델 간 격차는 벌어졌다. 벤츠 S클래스는 전체 5위를 기록했지만 BMW 7시리즈는 35위에 이름을 올렸다.

BMW 7시리즈의 판매 부진은 출시 직후 잇단 금리 인상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전체 수입차 판매량을 살펴보면 지난해 12월은 총 2만9432대를 기록했지만, 지난달에는 1만5901대로 46%나 줄었다. BMW 판매는 이 기간 6834대에서 6090대로 10.9% 줄었는데, 특히 리스(임대) 비중이 높은 플래그십 세단은 금리 영향을 더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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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S클래스.


상징성이 중요한 플래그십 시장에서 이제 막 출시된 7시리즈보다 출시된 지 2년이 지난 S클래스의 인지도가 더 높았던 영향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플래그십 모델 판매의 경우 신차 효과보다는 인지도와 묵직한 분위기의 영향력이 크다고 본다"며 "일찍이 고급화 전략을 추구했던 벤츠가 그 점에서 플래그십 시장을 장악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플래그십 시장의 판매량 격차로 양사의 성적표를 매기면 안된다"고 덧붙였다.

뉴 7시리즈는 BMW가 최신 플랫폼과 미래지향적인 파격 디자인, 첨단 디지털 기술 등을 아낌없이 적용한 모델이다. 출시 당시 BMW가 벤츠를 대형차 시장에서 제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출시 당시 BMW는 시리즈 최초로 순수 전기차 모델 i7을 추가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i7에는 삼성SDI의 배터리가 장착되는데, 이 때문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계열사 사장용 법인차로 i7를 10대 구입해 주목 받았다.

따라서 판매부진 상황을 전세역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BMW는 7시리즈를 겨울에 선보인 데다 후륜구동 모델만 출시했기 때문에 향후 사륜구동 모델과 다양한 트림을 선보이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벤츠 S클래스 가격은 1억4060만~2억1860만원으로 책정됐다. BMW 뉴 7시리즈의 경우 1억7300만~1억7630만원이다.


kji0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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